
[내외경제TV] 진병훈 기자=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부산 기장군 동백항에서 벌어졌던 의문의 차량 사고를 집중 취재했다.
25일 그알은 해당 사고를 목격하고 구조까지 나섰던 목격자를 만났다. 사건은 지난달 3일 벌어졌는데 운전자 김형식(가명) 씨는 살아남고 조수석에 있던 여성은 끝내 숨졌다.
목격자 부부는 당시 직접 두 사람을 구조하려고 했지만 김 씨의 행동이 이상했다고 말한다. 살아나온 김 씨가 동승자를 다급히 구하려는 태도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김 씨는 사망한 여성의 친오빠였고 여동생이 가입한 보험금 수익자였다. 문제는 김 씨가 10개월 전에 사망한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 1억7천6백만 원까지 수령했다는 점이다.
더 큰 충격적인 사건은 보험 사기 피의자로 의심받던 김 씨마저 김해의 한 농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것이다. 가족을 향한 사죄의 의미가 담긴 유서도 없었다.
제작진은 김 씨와 동거녀 조연지(가명)를 잘 알고 있다는 제보자를 만났다. 제보자는 조 씨가 김 씨의 여동생 장례식장에서 상복을 입고 있었다는 게 이상했다고 한다.
조 씨는 김 씨가 사망하기 며칠 전에 혼인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는 "법률적 배우자는 상속인이기 때문에 김 씨의 여동생 보험금 청구권까지 상속받아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 취재 결과 조 씨는 지난 4월 18일 김 씨의 여동생 차량 부산 강서구 생곡동 둔치도 사고 2시간 전에 회사에서 조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는 위와 별개로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조 씨의 조퇴 이유가 '가족의 교통사고'였다.
울산 해양경찰서는 CCTV 영상을 통해 조 씨와 김 씨가 사전에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살인을 계획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씨는 지난 10일 보험사기 미수와 살인 공모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