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내외경제TV] 진병훈 기자=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 전신마취제로 여성들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장원장(가명)을 집중 취재했다.

18일 방송에 따르면 강남을 소재로 한 병원의 의사 장원장이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를 이용해 여러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강제 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취재진 앞에 선 4명의 피해자 여성들은 공통적으로 에토미데이트라는 약에 중독됐다고 주장했다. 속칭 '우유 주사'나 '저지방 우유' 은어로 사용되는 제2의 프로포폴이다.

경찰은 "장원장이 에토미데이트를 조절하기 위해 진료 기록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원장의 그 밖에 혐의는 준강간, 준강제 추행, 강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폭행, 의료법 위반, 진료기록부 허위 기재, 부실 기재다.

장원장은 지난 4월 1일 영장실질검사를 마치고 현재 1심 재판 중이다. 피해자와 연애를 했다든지 수면치료라는 해명도 내놓았으나 취재진이 만난 전문가들은 "수면치료라는 건 이 세상에 없다"고 말했다.

장원장에게 진단을 받은 환자를 만난 적이 있다던 조성남 법무부 국립법무병원 원장은 "벨을 누르는 만큼 에토미데이트를 놔 준다고 들었다"며 "그건 병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토미데이트의 가장 큰 문제는 향정신성 의약품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의사 재량으로 처방해도 문제가 될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식약처에서 조사를 나와도 차트 조작만으로 빠져나갔다는 피해자 진술서도 공개됐다.

한편 제작진은 에토미데이트가 개미귀신이 구멍을 파 놓고 곤충 따위를 잡아먹는 '개미지옥'으로 비유하며 방송 전부터 그 위험성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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