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 최재호 기자 = 일본경제연구센터가 2027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국을 대상으로 2035년까지의 경제 성장 전망을 했다고 보도했다.
센터는 해당 시점의 물가 요인이 반영된 1인당 명목 GDP가 한국은 2025년까지 연 6.0% 증가하는 데 비해 일본은 연 2.0% 성장에 그쳐 2027년엔 두 국가의 1인당 GDP가 역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의 1인당 명목 GDP는 3만 9,890달러로, 한국(3만 1,954달러)보다 25% 높다. 대만 역시 1인당 GDP가 일본보다 42% 낮지만 2025년까지 연 8.4%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2028년에는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노동생산성 상승률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과 대만의 노동생산성 향상은 1인당 GDP를 4%포인트 이상 끌어올리지만, 일본은 2% 이하에 머무른다는 것이다.
연구센터는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행정을 비롯한 디지털화를 꼽았다. 니혼게이자신문은 한국이 일본 정부가 현재 보급을 독려하는 ‘마이넘버’에 해당하는 주민등록번호 시스템을 이미 1960년대에 도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 포털 사이트에서 약 1,300종의 민원 신청과 처리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난지원금 지급이 한 달 안에 90% 완료된 점도 신속한 디지털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은 도장 날인과 서명 등 기업 간 거래에서 아날로그 실태가 여전히 두드러진다며 신속하게 디지털화를 진전시키지 못하면 2030년대 일본 경제가 상시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겪을 수 있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