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내외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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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경제TV] 정동진 기자=무비블록(MBL)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잡음이 일고 있다. 

재단이 공개한 입장문이 한글과 영어로 작성, 원인 분석과 해명 과정에서 공시 플랫폼 '쟁글'을 일종의 면피용으로 앞세웠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무비블록 재단의 공식 입장문을 두고 거래소의 리스팅 팀과 공시 플랫폼의 리서치 팀 사이에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17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은 지난 9일 무비블록을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통상적으로 업비트는 7일, 빗썸은 30일, 코인원은 90일 등 상장 재심사가 진행, 결과를 공표한다.

업비트가 무비블록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이유 일부 / 이미지=업비트 갈무리
업비트가 무비블록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이유 일부 / 이미지=업비트 갈무리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은 유통량 계획표를 언급, '유통량'을 문제 삼았다. 

과거 업비트는 피카 프로젝트(PICA), 빗썸은 베네핏(BNP), 쟁글은 코스모코인(COSM)으로 부정 유통에 따른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 예년과 달리 프로젝트 팀의 발행과 유통량을 신뢰성의 판단 기준으로 선정한 지 오래다.

현재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와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무비블록이 쟁글에 카톡으로 공시 통보를 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질 정도로 억측도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16일 무비블록이 공식 미디엄을 통해 공개한 '무비블록(MBL) 발표: 최근 발생한 잘못된 소통에 대해'라는 제목의 포스팅에서 해명을 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무비블록 측은 '1-3) 2022년 6월 8일 쟁글에 토큰 잠금 해제 일정 보고 오류'에 대한 추가 설명은 없다. 그 결과 재단 측이 쟁글에 비공식 채널로 공시 내용을 통보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빗썸의 무비블록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설명한 내용 일부 / 이미지=빗썸 갈무리
빗썸의 무비블록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설명한 내용 일부 / 이미지=빗썸 갈무리

크로스앵글 측은 과거 클레이튼(KLAY) 도둑 상장 이슈를 겪으면서 ▲전문성(Specialty), 공시 등록 주체는 프로젝트 팀 한정 ▲공공성(Public), 공시 유도와 권고는 프로젝트 팀에 불리한 루머로 한정(일종의 풍문 조회 공시) ▲중립성(Neutrality), 재단의 공식 채널 게시 후 출처가 확인된 내용으로 추가 공시 등 시장개입을 최소화하는 '정중동(靜中動) 공시 3원칙'에 따라 쟁글을 운영한다.

또 상장, 상장폐지, 재심사와 관련해 공지 사항 외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는 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의 불문율이다. 일각에서는 특금법에 명시된 바스프, 즉 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공시 플랫폼을 향해 날을 세웠다는 의견도 나온다.

무비블록이 공개한 한글 입장문은 공식 미디엄과 코인원의 프로젝트 정보 카테고리만 등록됐을 뿐 추가 입장문은 별도로 나오지 않고 있다. 

코인원 프로젝트 정보란에 게시된 무비블록 재단의 설명 / 이미지=코인원 갈무리
코인원 프로젝트 정보란에 게시된 무비블록 재단의 설명 / 이미지=코인원 갈무리

업계 관계자들은 ▲업비트, 해당 디지털 자산이 업비트에 거래지원이 개시되었을 당시 맺었던 서비스 조건 및 협약서를 디지털 자산 개발팀 또는 관계자들이 위반한 경우▲빗썸, 재단의 토큰 발행량 및 유통량을 포함한 토큰 유통 계획, 고유 기술의 변경, 로드맵, 사업적 변동 등의 중요 사항을 공시하지 않거나 허위 또는 불성실하게 공시한 경우 ▲코인원, 불성실 공시를 했을 경우 (공시 불이행 및 허위 사실 배포)-투자자를 위한 공시 없이 토큰 발행량, 유통량 및 분배율을 변경한 경우 등 거래소의 투자 유의종목 지정 정책에 해당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비트와 빗썸은 투자유의 종목 지정과 관련해 한글과 영문을 같은 내용으로 표기한 것과 달리 무비블록은 영문으로 작성된 입장문의 뉘앙스가 다른 탓에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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