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 정동진 기자=테라 쇼크 이후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에 오뉴월 서릿발이 내렸다. 국내 거래소 업계는 때아닌 유의와 촉구 안내 공지를 남발할 정도로 스테이블 코인의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여전히 상장과 상장 폐지를 반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금법과 시행령, 감독규정 등이 스테이블 코인에 관련된 조항이 없어 '법을 지키고 싶어도 지킬 법이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단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소 업계가 자구책을 마련해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 외에는 정부나 업계나 갈팡질팡하고 있다.
단적인 예시가 테라와 루나 사태 이후 프라이버시 기능이 탑재된 라이트코인(LTC)을 일제히 정리한 것을 제외한다면 나머지는 미봉책에 그쳤다. 지금도 유의라는 명목으로 일부 거래소는 침묵과 연장, 재심사 등을 진행해 여전히 이해관계에 따른 수수료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이전부터 거래소 업계는 저마다의 기준을 앞세웠지만, 상장부터 에어드랍, 메인넷과 스왑 지원, 상장 폐지 등 거래소의 수익 모델에 관련된 사항은 프로젝트 팀을 상대로 갑질을 시전했다. 비록 우량 프로젝트가 직접 DEX와 NFT 마켓, 거버넌스 토큰 등을 앞세워 자체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는 것도 거래소의 핍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하지만 거래소 업계는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양새다. 모든 과정을 비공개로 처리하는 방식 탓에 유의 종목을 지정하고도 거래소마다 남다른 기준을 앞세워 혼란을 조장한다.
예를 들면, 유의 종목을 지정해 체비지(替費地)처럼 별도의 구역을 마련해 특정 기간에 가격 상승과 하락을 부추기는 행태, 일명 상폐빔 장사다. 최근 업비트에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무비블록(MBL)이 대표적이다.
같은 투자유의 종목이지만, 과거 업비트가 자행했던 상장 재심사와 사뭇 다른 행태를 보이면서 '가장 신뢰받는 글로벌 표준'이 무색할 정도다. 숫자놀음이 실수라고 주장하는 일부 프로젝트는 방조와 비호로 시세 조종 세력처럼 행동, 거래소의 리스팅팀 숙련도를 의심할 정도다.
그렇게 사단을 겪고도 거래소 업계는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