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 진병훈 기자=세계보건기국(WHO)이 원숭이두창 관련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AFP 통신 등은 WHO가 긴급회의를 열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관련 권고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로 첫 확진자가 나온 국내 방역 당국도 결과 여부를 놓고 긴장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1980년대 공식적으로 소멸된 천연두의 다른 이름이다. 1970년대에 아프리카에서 인간 환자가 첫 발생했다.
증상은 열, 두통, 구토, 근육통 등 독감과 비슷하며 1~3일 후에는 얼굴부터 발진이 되면서 전신으로 확대되고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특히 수포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딱지와 흉터를 남긴다.
보통 2~4주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될 때는 폐출혈로 사망할 수 있다. 별도 개발된 치료제는 없으나 천연두용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로 코로나19 국내 치명률인 0.13% 비하면 높은 편이다. 대신에 의료 수준이 높은 우리 한국과 같은 나라는 1% 미만으로 낮은 편이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52개국 3,127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고 대부분 유럽 국가지만 미국과 캐나다로도 확산되고 있다.
감염 경로는 유증상 환자와의 밀접 접촉이며 혈액, 체액, 호흡기로 감염될 수 있다. 최근 동성애를 통한 감염 소식이 전해지기는 했지만 단지 성 관계로만 감염 경로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한편 테워드로스 WHO 총장은 "우리는 코로나19와 세계적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유행병을 포함해 최근의 발병으로부터 큰 교훈을 얻었다"며 원숭이두창 확산 예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