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 신단아 기자=최근 원숭이두창(Monkeypox) 확산이 유럽에서 열린 두 차례 대규모 광란의 파티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세계보건기구 WHO 고문의 분석이 나왔다.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선진국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개최된 두차례 광란의 파티(레이브)에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현재 유력한 가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염된 사람이 생식기나 손 등에 병변을 일으킨 뒤 성적 접촉 등 물리적으로 밀접한 접촉이 있을 때 퍼뜨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리곤 국제 행사가 열려서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로 퍼지는 씨앗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고 백신이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는 다르다며 널리 퍼질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세계 각지서 발병 중인 원숭이두창에 대해 "대부분은 원숭이두창을 가볍게 앓는다고 하는데 치명률은 3~6%, 또는 지역마다 1~10% 정도"라며 "최근 0.1%까지 낮아진 코로나19 사망률과 비교하면 30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단 원숭이두창의 전파력은 약하다며, 확산이 되더라도 대유행(팬데믹)보다는 국소적 유행(에피데믹)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원숭이두창이 우리나라로 넘어올 가능성에 대해 이 교수는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와 교류가 적은 아프리카에서 직접 들어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우리와 교류가 많은 영국, 미국, 스페인 등에서 일부 사례가 들어올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유럽이나 미국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