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내외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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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경제TV] 정동진 기자="시장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쟁글의 역할은 분명하다. 쟁글은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을 위해 공시 플랫폼으로 투자자에게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는 등대이며, 크로스앵글 직원들은 등대지기의 책임을 이 순간에도 다하고 있다"

이현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는 쟁글을 두고 등대에 빗대 설명했다. 날 것 그대로의 자료가 그대로 전파되는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의 각종 소문과 자료를 정리한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우회해서 설명한 것이다.

다음은 이현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 Jehn, KP와 이야기를 질답 형식으로 옮긴 것이다. 참고로 쟁글 직원은 언론 노출이 불가해 이름과 얼굴 대신 필명과 대체 이미지로 대신하며, 인터뷰는 필명으로 표기한다.

이현우 크로스앵글 공동 대표 / 사진=크로스앵글
이현우 크로스앵글 공동 대표 / 사진=크로스앵글

Q>오리지널과 다이제스트를 구분한 이유

- 쟁글은 쟁글 오리지널과 쟁글 다이제스트를 구분, 정보의 불균형 해소에 힘쓰고 있다. 전자는 쟁글의 시선이고, 후자는 외부 전문가의 시선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보고서 형식이다.

쟁글 오리지널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처럼 플랫폼 특유의 시선으로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맞춤형 콘텐츠다. 당연히 읽는 사람의 수준은 암호화폐 투자자의 초급자에게 맞춰지며, 기초 상식부터 배경지식으로 삼을 수 있는 일종의 교과서 콘텐츠라 보면 된다. 업계의 어려운 용어를 최대한 쉽게 풀어내면서 투자자에게 올바른 투자 기준을 세울 수 있는데 의의가 있다.

하루에도 쉼 없이 쏟아지는 각종 기사와 정보를 입맛대로 보는 것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현재 유행과 미래의 전망을 동시에 분석하면서 진단하려면 누군가는 방대한 자료를 찾아서 하나씩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일종의 전공 분야처럼 특정 영역을 담당하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업계 용어 남발 대신 눈높이에 맞는 단어를 선택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Q>그래도 샤딩이나 하드포크처럼 대체할 수 없는 용어가 있지 않은가?

- 그게 바로 다이제스트를 따로 구분한 이유다. 쟁글 임직원은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인 덕분에 업계 용어의 의미와 쓰임을 알고 있다. 예를 들면, 코인과 토큰이 다른 것은 업계 사람이라면 알고 있지만, 업계가 아니라면 그냥 통칭 코인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정보 전달과 개념 정리를 위해 확실하게 선을 긋고, 계단처럼 콘텐츠를 쌓아 올리는 작업이 필요했었기에 외부 전문가를 서드파티처럼 꾸려 숲을 볼 수 있는 다이제스트가 나온 것이다. 즉 오리지널은 정확한 정보와 원리를 핀셋처럼 알려주는 나무, 다이제스트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를 지켜보는 일종의 숲이다.

밀접하게 가까이 보려면 오리지널, 멀리서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눈높이는 다이제스트다.

왼쪽부터 Jehn, KP / 제공=크로스앵글
왼쪽부터 Jehn, KP / 제공=크로스앵글

Q>정보의 불균형을 거듭 언급하고 있다. 시장의 쏠림 현상을 지적한 것인가?

- 쏠림으로 인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와 국외의 암호화폐 업계는 '같은 듯 아예 다른' 시장이다. 국내가 거래소와 상장 중심이라면 해외는 STO, 스테이킹, 런치패드 등의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반적인 기술 혁명과 거래소의 상장이 병행된다.

그래서 국내는 상장과 상장 폐지에 따른 '빔'이라는 시쳇말이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키워드가 됐다. 단적으로 알트코인은 거래소가 옥석 가리기를 통해 일정 부분 걸러내지만, 문제는 사후 모니터링이다. 흔히 알트코인이라고 불리는 모든 프로젝트의 속성은 비슷하다. 다만 알트코인, 거래소 상장으로 이어지는 비뚤어진 시장의 쏠림 탓에 블록체인의 순기능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오로지 시가와 종가, 평단으로 통하는 가격이 아닌 가상자산을 가치로 접근한다면 무엇부터 살펴봐야 하는지 중요해졌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서 쟁글은 암호화폐 공시보다 플랫폼 사업자의 숙련도가 녹아든 콘텐츠를 선보일 필요가 있었고, 그 결과물은 가치평가 시리즈다.

지난달 크로스앵글은 프로젝트 데이터 검증을 위해 OKX 블록드림 벤처스와 협력을 공식화했다. / 자료=크로스앵글
지난달 크로스앵글은 프로젝트 데이터 검증을 위해 OKX 블록드림 벤처스와 협력을 공식화했다. / 자료=크로스앵글

Q>가치평가 시리즈는 시장의 반향이 컸다.

- 가상자산의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한 암호화폐가 아닌 수익에 초점이 맞춰진 코인의 부정적인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획한 콘텐츠다. 과거나 지금이나 코인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긍정보다 부정이 많고, 이러한 반응은 편향된 자료와 정보를 토대로 나온 것이기에 지극히 당연했다.

그래서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레이어1, 덱스, 렌딩 등 리서치 팀의 고민이 리포트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리포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방대한 자료를 검색하고,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외신 하나까지 세밀하게 살펴보면서 시장 분석 리포트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한때 스쳐 지나가는 열풍이 아닌 코인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유에 대해 거시경제학으로 접근하면서 '어디서 가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쟁글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면서 자료를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그제야 리서치 팀이 아이템을 선정하고,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유행보다 투자자의 시선에서 접근하는 공감과 교감 콘텐츠에 대해 알게 된 이후 콘텐츠의 방향성도 미묘하게 변했다.

Q>그럼에도 쟁글은 공시의 역할이 우선시된다. 

- 흔히 코인판에서 불리는 공시메타라는 어감이 무조건 좋은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선뜻 상장 공지나 스왑, 에어드랍 등의 공지는 거래소와 재단만 올릴 수 있는 공지다. 비록 쟁글은 이들이 올린 내용을 토대로 재배열을 하는 것일 뿐 특정 거래소와 재단을 위해 공시를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 결과 최소한의 필터링 외에는 투자자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자칫 공시 플랫폼이 자료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왜곡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이러한 왜곡은 곧 시장의 개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쟁글은 철저하게 제3자가 된다.

이는 쟁글이 제일 경계하는 사안으로 일절 개입이 없는 날 것 그대로 관찰자의 입장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것뿐이다. 그래서 개입보다는 투자자가 참고할 만한 자료를 제공해 이들이 코인판을 향할 때 안내하는 등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Q>등대도 결국 최대한 멀리 빛을 내보내는 거점에 짓는다. 현재 쟁글의 위치는 어디쯤인가?

- 등대처럼 공시 플랫폼의 책무를 다하지만, 물리적으로 특정 위치에 건설하는 구조물은 아니다. 정보의 격차를 줄이면서 암호화폐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옥석을 가릴 수 있도록 하나의 현상을 분석하고 원활하게 자료를 채울 수 있는 유수 국내외 거래소와 프로젝트팀과 협의해 코인 인덱스가 되는 게 쟁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낱알처럼 흩어진 자료를 한곳에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토대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는 인사이트를 넓혀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본다. 적어도 딱딱한 공시 플랫폼보다 쟁글을 접한 이후 '가치판단의 기준'이 생겼으면 하는 조그만 바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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