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정동진 기자 | 대의명분과 실리, 당신의 선택은? 

불과 몇 시간 뒤에 5년을 기다린 고스트 오브 요테이가 온다. 이렇게 설레는 기분을 느끼면서 전작을 다시 플레이, 쓰시마 느낌 그대로 요테이를 즐긴다는 게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이미 요테이를 기다리고 있는 팬(?)이라면 유튜브로 요약된 이야기를 볼 수도 있지만, 이미 5년 전 기억이 희미해진 탓에 기자도 옛 기억도 떠올릴 겸 다시 플레이한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느낌을 적어본다.

확실히 같은 게임이지만, 다른 느낌을 플레이한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사카이 진의 여정으로 시작한다. 쓰시마 섬을 침략한 몽골군에 앞서 대의명분과 실리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그 결과 일대일 승부 혹은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이겨야만 사무라이라는 숙부의 신념과 망령이자 공포의 대상으로 실리를 우선시되는 사카이 진의 대립이 주된 이야기다.

메인 스트림은 전설과 설화로 구분, 적의 무기에 따라 달라지는 발도술과 각종 암기와 원거리 무기 등으로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을 잘 풀어낸 작품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 특히 천상타를 배우기 전후로 달라지는 플레이 방식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월드를 사진 맛집으로 바꾼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로 계절의 변화를 각종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무대를 옮겨가는 덕분에 게임 진행은 매끄러웠다. 거의 로딩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매끄러움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아니 벌써?'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쉼 없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이야기와 RPG의 성장 요소를 적절하게 접목, 이제는 어색해진 그래픽 효과도 5년이 흐른 시간을 떠올린다면 쓰시마 이후 요테이로 이어지는 정주행 플레이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확신한다. 

오히려 요테이의 튜토리얼을 쓰시마로 플레이한다는 생각으로 난이도를 조정해서 다시 접근한다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칼로 적을 베어버린다는 느낌보다 다소 잔인한지만 썰어버린다는 느낌이 후반을 향해 달려갈수록 강해진다. 

이러한 플레이 방식은 곧 사무라이에서 망령으로 변해가는 사카이 진의 감정을 어렴풋이 공감할 수 있어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정말로 아직 접해보지 않았다면 적어도 PS5에서 꼭 플레이해야만 하는 입문작 중 하나다. 분명 몇 시간 뒤에 사카이 진 대신 아츠의 복수를 위해 달려 나가겠지만, 요테이 전에 쓰시마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요테이의 아츠로 달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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