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정동진 기자 | 인생 게임, 확실히 각인된 명작이 있다면 감히 인생 게임이라는 별칭을 쓴다.

이번에 소개하는 인왕 3(Nioh 3)은 기자에게 인생 게임 중 하나다. 유다희 시리즈를 접하면서 패드를 집어던지면서 플레이했던 고통만 느꼈던 장르가 쾌감과 성취감이라는 감정을 일깨워준 게 인왕 시리즈다.

특히 이번 3편은 오픈 월드 방식을 채택, PSN에 데모가 공개되면서 바로 설치하면서 추억의 '칼무덤 1레벨'과 싸우면서 곱씹으면서 플레이했더니 순식간에 4시간을 훌쩍 넘겼다.

비록 알파빌드지만, 오랜만에 만난 인왕이 반가웠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체험기를 정리했다. 이번 체험기는 데모 버전을 토대로 작성, 공략보다는 한 번 훑어보는 수준에 불과한 체험이라는 것을 미리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시리즈를 거듭할 때마다 항상 다툼의 여지가 생기는 부분이 자기 복제다. 전작의 시스템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균형을 잡지 못하면 자칫 기존 팬은 포기하고, 신규 팬을 위한 신작으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인왕 3는 균형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묻어난다.

분명 인왕이 출시되고, 내년에 정식 빌드로 세상에 나올 인왕 3 사이에 엘든링이라는 아이콘이자 상징이 존재한 덕분에 기시감이 앞서고, 고유의 색채가 희미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인왕이 구축한 개성과 매력은 여전했고, 엘든링과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과 심지어 세키로와 귀무자 등까지 반영된 듯한 착각은 기분 좋은 설렘에 가까웠다.

유다희는 시리즈보다 하나의 장르로 굳혀지면서 작품이 담아야 할 요소와 설정은 교과서 콘텐츠처럼 굳어진 지 오래다. 오픈 월드로 만난 인왕 3는 엘든링의 세계관에 사무라이와 닌자가 용병으로 나선 하나의 전장처럼 보였다.

개인적으로 사무라이보다 닌자의 전투가 좋았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괴기스러운 형상을 가진 이들과 마주친 전투도 나쁘지 않았다.

또 플레이하는 내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잔심과 낙명을 튜토리얼과 실전으로 접하니 1편을 시작했을 때 그 느낌 그대로였다. 나그네와 영계의 도움으로 플레이하는 내내 '다음에는 내가 나그네다'라는 다짐하며, 인왕이 가진 매력을 곱씹으면서 전진했다.

그래서 초반에는 맵 곳곳에 빨간 칼무덤의 위치만 확인했다. 낭떠러지에서 번지 점프도 해보고, 파란 칼무덤과 함께 전진하다가 나름 보스전이라 칭하는 첫번째 튜토리얼에서 혼자서 싸워볼 정도로 감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

알파 빌드의 목적은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서 특전으로 제공되는 따꿍(?)이 갖고 싶었다. 다만 그 투구를 얻기 위해 순간적으로 노안이 심해졌는지 캐릭터의 물광 피부나 프레임 모드의 울렁거림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자코쓰바바와 싸우면서 준비했던 전략(약공+점프, 전심, 사슬낫)으로 20 트라이까지 체력의 50%까지만 줄여보자는 일념 하나로 버틴 게 인왕 특유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정공법과 다른 각종 변칙 플레이를 발굴해 요괴와 싸우는 괴수로 돌변시켜 끊임없는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인왕 3. 비록 맛보기 버전이었지만, 만나서 반가웠고 다시 인왕 1과 2를 설치하게 만드는 묘한 역주행 유발 게임으로 돌아온 인왕 3의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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