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넷플릭스, 라프텔
자료=넷플릭스, 라프텔

| 내외경제TV=정동진 기자 |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열기가 식지 않은 가운데 이보다 앞서 OTT에 있는 귀멸의 칼날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팬이라면 원작과 TV 애니메이션을 모두 감상, 탄지로와 무잔의 결말을 알고 있다. 반대로 극장판은 TV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장면과 연결되는 탓에 정주행이 아닌 역주행을 시작한 이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리뷰는 넷플릭스와 라프텔에 등록된 작품을 기준으로 작성, 극장판 이전의 이야기를 다시 살펴보는 차원이다. 현재 넷플릭스는 카마도 탄지로 입지, 무한열차, 환락의 거리, 도공 마을, 합동 강화 훈련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기부터 감상해서 본다면 무서운 몰입력으로 단숨에 극장판 이전까지 대략적인 이야기를 알 수가 있다.

사실 귀멸의 칼날은 1기 1화부터 결론이 나온 작품이다. 여동생 네즈코를 제외한 가족을 모두 잃은 슬픔을 그저 혈귀를 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동생을 혈귀에서 인간으로 바꿔 놓겠다는 여정이 귀멸의 칼날의 결론이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초반에 나온 떡밥을 회수하고, 퍼즐을 풀어나가는 것이 아닌 확실한 목표를 제시해 일부 설정을 제외한다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탄지로와 젠이츠, 이노스케, 여동생 네즈코 등이 주와 혈귀를 만나면서 시련과 고통, 강해지는 과정을 새로운 적이 등장할 때마다 강함을 확인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이야기의 흐름은 끊기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인연과 기연,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바로 전투 장면에 돌입할 때 묘한 쾌감과 성취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물론 상대적으로 급이 낮은 혈귀보다 급이 높아질수록 단순한 강하고 악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고, 그들도 한때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었음을 알려주는 회상이 등장한다. 뼛속 깊이 새겨진 원한보다 그들도 이기심이 아닌 무언가 이루고 싶었던 욕망이 있었고, 이러한 욕망이 막연한 꿈에서 계획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무잔'이 길목에 서 있었을 뿐이다.

무한열차에서 렌고쿠 쿄쥬로의 죽음을 이르게 한 장본인 아카자도 극장판 무한성편에서 결국 평범한 가정과 도장을 이끌고 싶은 사내였다. 

결국 주와 혈귀의 대립은 무의 강함을 다투는 이면에 각자 추구하는 목표가 있었지만, 이를 이루는 과정에서 악연으로 얽힌 이들의 굴레만 돌아갈 뿐이었다. 1기부터 극장판 무한성편까지 오는 내내 작품 곳곳에 회상이 배치되는 것도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 혈귀는 무잔의 피 외에 인간을 흡수하면서 강해진 탓에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죄는 크다. 

그러나 적당한 사연을 배치하면서 무조건 싫어할 수만은 없는 악으로 포장, 단순한 혈귀 퇴치 외에 탄지로와 같이 움직이는 이노스케와 젠이츠의 정신적인 성장에도 영향을 끼친다. 귀멸의 칼날은 소년 만화의 교과서 콘텐츠를 반영, 성장이 필요한 구간에서 이벤트가 발생하는 등 치열한 혈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마지막은 탄지로의 몫이다.

여동생을 구하려는 일념 하나로 모험을 떠난 탄지로의 여정, 이노스케와 젠이츠와 함께 떠나는 모험, 무잔을 없애기 위한 귀살대와 혈귀의 대결 등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므로 연휴 기간에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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