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정동진 기자 | 영화나 게임에서 2의 무게는 단순한 후속작이 아니다. 세련된 소포모어 징크스 극복보다 어려운 게 새로움이 친숙함으로 바뀌는 구간과 기존에 친숙함이 계승보다 답습으로 이어진다면 우리는 이것을 망함과 망작이라 부른다.

이러한 측면에서 언차티드2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UNCHARTED 2: AMONG THIEVES)는 시간이 흘렀어도 언제나 명작의 반열에 들어가는 작품이다. 전작 언차티드를 주말의 명화로 표현했지만, 언차티드2는 토요명화처럼 기나긴 광고를 보면서도 기대감이 충만했던 작품이다.

언차티드2는 마르코 폴로의 유언으로 시작, 초반부터 궁지에 몰린 드레이크의 생존에 초점이 맞춰진다. 언제 떨어져도 무방한 기차에 매달려 언덕에 올라서려는 챕터부터 예사롭지 않았고, 해당 에피소드는 나중에 등장할 에피소드를 미리 보여주는 영화처럼 확실한 한방을 보여주고 시작한다.

이 게임은 그냥 모험(冒險)이다. 조작부터 그래픽, 챕터마다 이음새를 치밀하게 연결하는 섬세함까지 더해지면서 언차티드2의 매력을 활활 불타올랐다. 이러한 매력은 16년이 지났어도 여전하며, 정말 아직도 플레이스테이션이 없다면 무조건 기기와 함께 사야 하는 필수 게임이기도 하다.

이미 각종 어드벤처 장르를 섭렵한 게이머조차 시작과 동시에 몰입을 유도하는 떡밥과 다시 모험을 떠나는 과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매끄럽게 흘러간다. 그래서 트로피 작업을 위한 초반 극강 난이도가 아니라면 적어도 1회차는 부담이 덜한 쉬움으로 시작, 이야기를 음미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칫 어드벤처에 익숙하더라도 일부 구간에서 짜증 나는 어려움이 존재, 이야기의 맥이 끊기면 재미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RPG의 방어력 개념이 일부 적용, 드레이크의 체력과 적의 인공지능이 괴롭히는 일부 구간에서 잠시 패드를 멈춰놓는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다. 무쌍 스타일처럼 전투의 쾌감이나 오픈 월드의 자유로움보다는 일방통행 방식의 게임 진행이 불편하거나 답답할 수도 있다. 

아마도 2009년의 작품을 2025년에 플레이한다면 그동안 등장했던 숱한 게임과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부자연스럽고 불편한 시스템에 대해 아쉬움이 클 수도 있다.

반면에 게임은 그대로인데 게임 플레이 성향이 변했다면 언차티드2에 대한 평도 달라진다는 생각이라면 충분히 곱씹을 수 있는 작품이다. 외형만 화려한 그래픽 교화를 걷어내고, 게임이 보여주려는 오밀조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이미 당신은 드레이크다.

죽기 전에 무조건 엔딩을 봐야 하는 게임으로 감히 꼽는다면 언차티드2는 상위권이다. 비록 언차티드2를 뛰어넘는 게임은 이후 다수 등장했지만, 그럼에도 클래식이 보여주는 깊은 맛이 시간이 흘렀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선사한다면 우리는 이를 명작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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