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 자료=내외경제TV DB
업비트 / 자료=내외경제TV DB

[내외경제TV] 정동진 기자=결국 업비트 케어는 없었다. 

12일 업비트에 따르면 마로(MARO), 리퍼리움(RFR), 던프로토콜(DAWN) 등 프로젝트 3종을 상장 폐지한다. 오는 26일 퇴출이 확정되면서 10월 26일까지 코인 지갑이나 다른 거래소로 옮겨야 한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돼 2주일의 심사를 거쳤지만, 패자부활전을 통과한 프로젝트는 없었다. 예년과 달리 1주일의 재심사 대신 DAXA 합류 후 2주일의 유예기간을 설정했지만, 한때 업비트 케어로 통했던 마로와 리퍼리움 조차 살아남지 못했다.

특히 프로젝트 3종 중에서 던프로토콜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업비트의 물량이 사라지면 비트코인 거래쌍을 유지하는 프로비트 글로벌 외에는 추가 상장이 필요하고, 목적 거래소를 찾지 못하면 알트코인의 수명을 다할 가능성이 커진다.

마로가 업비트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서 / 자료=업비트
마로가 업비트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서 / 자료=업비트

이에 비해 마로와 리퍼리움은 멕스씨(MEXC)와 게이트아이오로 이동할 수 있지만, 업비트가 속한 베리바이바스프 연합에 멕스씨만 이름을 올려 리퍼리움은 지갑을 경유해서 옮길 수밖에 없다.

이번 상폐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두나무와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선 긋기보다 내년에 시행될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의 압박이 더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시행 중인 특금법이 AML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가상자산법은 유통량 공시와 회계 중심으로 불공정거래 행위 규제가 핵심이다.

그 결과 마켓메이킹보다 회계 공시 투명화를 위해 일부 프로젝트로 불거진 유통량 이슈 차단을 위해 업비트가 마로를 정리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비트 측이 밝힌 것처럼 마로는 유통량 계획과 이를 대처하는 능력을 의심받았고, 이는 곧 마로에서 터질 유통량 폭탄이 업비트를 향한다는 의미다. 즉 두나무앤파트너스가 투자한 프로젝트가 두나무의 뇌관으로 떠오르기 전에 사전에 제거해 버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업비트에서 퇴출이 확정된 이상 오더 북을 공유하는 업비트 APAC 소속의 업비트 인도네시아에서도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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