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내외경제TV] 양상현 기자= 6·1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원팀으로 쏘아 올린 반도체공장 유치를 놓고 지역정치권에 논란이 일고 있다.

국힘 포천‧의정부‧양주시장후보 반도체기업 유치공약 [사진=국민의힘]
국힘 포천‧의정부‧양주시장후보 반도체기업 유치공약 [사진=국민의힘]

포천시 백영현 후보를 비롯한 의정부시 김동근 후보, 양주시 강수현 후보까지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서면서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지선을 앞둔 급조된 ‘선거용 공약’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여기에다 전철7호선 재검토를 두고 양주시에서는 국민의힘 내 이견도 점차 표출되고 있어 향후 파장이 거셀 전망이다.

최근 국민의힘 백영현 포천시장 후보와 김동근 의정부시장 후보, 강수현 양주시장 후보는 삼성, SK 등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국힘 포천‧의정부‧양주시장후보 반도체기업 유치공약 [사진=국민의힘]
국힘 포천‧의정부‧양주시장후보 반도체기업 유치공약 [사진=국민의힘]

백영현 포천시장 후보는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도 반도체 대기업 유치 공약‘을 제시했고, 포천에 유치되도록 하겠다"라며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협의하고 힘을 합쳐 포천 지역에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 후보는 “의정부 캠프스탠리 약 66㎡ 부지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겠다"라며 “경기북부에 이와 같은 입지의 대규모 부지는 의정부가 유일하다"라며 반도체공장 유치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강수현 양주시장 후보는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삼성·SK 등 ’경기북부 반도체 대기업 유치‘를 공약한 것을 반드시 양주에 유치시켜 경기 남북 격차 해소에 앞장서겠다"라고 선언했다.

국힘 포천‧의정부‧양주시장후보 반도체기업 유치공약 [사진=국민의힘]
국힘 포천‧의정부‧양주시장후보 반도체기업 유치공약 [사진=국민의힘]

이 같은 공약에 국민의힘 각 지자체장 후보 간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마다 표심을 자극하는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대기업 반도체유치 현수막을 걸고 공약을 내세운 경기북부 모든 후보자들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증명을 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한탕주의 '빈 공약',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며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가 된다"라며 "반드시 공약의 진위 여부와 대기업의 입장, 임기 내 유치 스케줄, 협약서 등을 밝혀야 한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표를 위한 선거용 공약이 아닌 지역 발전에 꼭 필요한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라며 “공약은 유권자와의 약속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자영업자의 폐업과 대다수 국민의 경제적 고통 속에서 경기북부 반도체공장 유치는 분명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약에 대해서는 기업 내부에서도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A기업 관계자는 "기업 유치를 약속한 후보가 당선된 뒤에 공약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업이 거짓말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기업과 일자리가 여의치 않은 고통 속에 있는 서민과 청년들을 이해하면서도 표를 위한 공약인 ‘포퓰리즘’으로 비난하는 이유다. 기업측으로서는 현실적인 재원 마련과 지자체의 인센티브 제공 등 합리적인 유치 방법과 시기에 대한 공감대 없이는 당선을 위한 보여주기식 ‘쇼통’ 공약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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