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트위터(@stablekwon) 갈무리
사진=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트위터(@stablekwon) 갈무리

[내외경제TV] 김하늘 기자=최근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든 코인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달러(UST) 개발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돼 화제다.

권 대표는 지난 2020년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이 '폰지사기'를 당한다면 책임은 전적으로 당신의 것"이라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폰지사기'란 1920년대 이탈리아 출신의 금융인 찰스 폰지의 우표 사기에서 유래한 수법으로, 실제로 이윤을 거의 창출하지 않지만 단지 수익을 기대하는 신규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통해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행되는 다단계 금융 사기를 말한다.

권 대표가 지난 2018년에 창업한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가상자산 루나는 법적 신뢰 장치 없이 '코인으로 코인을 버는' 구조로 이뤄져 '폰지사기'와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지난해 7월 영국 경제학자가 루나의 불안정성을 거론하며 실패 가능성을 지적했으나 권 대표는 "나는 가난한 사람과 토론하지 않는다. 적선할 잔돈이 없다"며 조롱한 적 있다.

5월 초에는 미국계 캐나다인 유투버 알렉스 보테즈(Alex Botez)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전세계 가상자산의 95%는 사라질 것"이라며 "이를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들이 재조명되자 누리꾼들은 "업보를 쌓아왔다", "자신이 95%에 속할 줄 알았을까", "루나 투자자들의 피해는 투자자들의 책임이라는 건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루나는 한때 시가총액 50조원을 넘기며 전체 가상자산 중 상위 10위권에 안착했으나 불과 며칠 만에 99.99999%의 하락률을 나타내며 추락했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루나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일주일만에 생수 하나도 사먹지 못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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