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없는 군급식의 원인으로 간부가 지목됐다. (사진= 대한민국 육군 블로그)
형편없는 군급식의 원인으로 간부가 지목됐다. (사진= 대한민국 육군 블로그)

[내외경제TV] 최재호 기자 = 영외에서 거주하며 출퇴근하는 간부들이 사전 허가 없이 병사들 몫의 밥을 먹은 것이 부실급식의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감사원이 14일 발표한 육군본부 정기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부대 밖에서 거주하며 출퇴근하는 간부가 영내 급식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신청해야 하지만 육군 11개 사단에서 하루 평균 간부 475명이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사전 신청 없이 모두 73만 3835끼니의 영내 급식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육군 모 사단에서는 본부 근무대 등 사단 예하 16개 급식 편성부대에서 하루 평균 간부 329명이 사전 신청 없이 영내 급식 51만 399끼니를 이용해 해당 끼니 수만큼의 식재료가 영내자, 즉 병사들에게 덜 지급됐다.

이외에도 육군 모 사단 사령부의 경우 간부에게 실제 인원 대비 식재료를 과다 배분해 병사 급식 운영에 지장이 초래되거나 점심 식재료인 조기 튀김, 어묵 등을 실제 간부 식사 인원 100명보다 25~123인분 과다하게 조리해 배분되는 등 간부들의 비합리적인 급식 이용 사례가 나왔다.

▲감사원이 육군 정기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출처=감사원 보고서 캡처)
▲감사원이 육군 정기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출처=감사원 보고서 캡처)

감사원은 "영내 급식을 이용한 영외자(간부)에 대해 정당한 금액만큼 급식비 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고 일부 영외자에 대해서는 오히려 급식비가 부당하게 지급되고 있었다"며 "영외자가 사전 신청 없이 영내급식을 이용하거나 영외자에게 부당하게 식재료를 더 제공한 부대의 경우 영내자(병사) 급식 운영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육군은 이날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며 빠른 시일 안에 간부 영내 급식 공제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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