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 김지은 기자=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커피의 가격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뉴욕ICE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파운드당(454g) 2.5달러(약 2,900원)에 거래되며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 대비 약 두 배가량 오른 수준이다.
이에 FT는 원두 가격 상승이 커피 값 상승을 부추기고 물가 전반의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원두값 상승은 국내 캡슐커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슬레코리아는 내년부터 캡슐커피 가격을 10% 정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네슬레코리아 측은 "국제 커피 원두 가격과 부자재값이 올라 일부 캡슐커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도 제품 가격 인상을 고심 중인 가운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상 계획은 없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은 세계 최대 원두 산지인 브라질에서 가뭄과 서리 등의 기상악화오 원두 생산량이 급감한 탓이다.
또한, 공급망 병목으로 배송 지연도 겹치면서 커피 원두를 제때 공급받지 못할 거란 불안 심리가 커진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 10월 브라질의 원두 수출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커피업체 수카피나의 거래상인 일야 바이조브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재고량이 급격히 감소하자 시장에서는 당장 커피 원두가 부족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며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원두 가격을 밀어 올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