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 정동진 기자="거래소 리스팅이 그냥 초인종 누르고, 택배 왔어요 수준으로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게임업계가 원래 이래요? -A 프로젝트팀 리더"
"IPO 회사가 사업 추진한다고 백서도 공개 안 하고, 언론 플레이만 하는걸 보니 가관이다. 그냥 개나 소나 NFT 사업하면서 이더리움, 엔진, 솔라나처럼 NFT 기반을 밝힌 곳이 있나요? - B 프로젝트팀 이사"
"발행, 유통량도 모르는 토큰 가지고 P2E라고요? MOU만 날리고 셀럽 데려와서 포장하는 거 스캠도 저렇게 시작은 안 한다. 백서도 없는 스캠이 IPO만 믿고 까불고 있는 건데 왜 이렇게 열광하냐? - C MM팀 매니저"
위의 이야기는 최근 게임업계에 불어닥친 P2E 열풍에 대해 알아보고자 국내 암호화폐 업계의 최전선에 있는 마켓 메이킹 팀, 해외 거래소 에이전시, 프로젝트팀 등을 중심으로 취재하는 과정에서 쏟아진 날 것 그대로의 반응을 순화해서 옮겨적은 일부다.
국내에서 ICO 광풍이 불기 전 이들의 살림살이는 지금도 화려했고, 과거에는 지금보다 화려했다.
너도나도 역삼동 선릉역에서 삼성역까지 포진된 코인의 메카라 불리는 일대에서 알트코인 제작, 밋업 배우 동원과 기념품 준비, 홈페이지 구축, SNS와 바이럴 마케팅, 백서 작성 대행, 거래소 상장 에이전트 등 철저하게 분업, 이더리움 기반 알트코인에 포장지를 덧대어 거래소 상장까지 이어지는 일명 밑 작업을 담당했던 이들은 P2E를 거품으로 보고 있었다.
특히 백서(white paper)도 공개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남발되는 P2E와 메타버스 키워드와 MOU 남발이 게임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포장되는 현상에 대해 '또 다른 김치 코인의 유행'이라고 꼬집었다.
이미 상장된 프로젝트는 기존에 공개된 백서에 따른 로드맵만 살펴보면 되지만, 신규 사업으로 토큰 이름만 공개된 일부 회사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주가 부양을 위한 선동이라고 강조했다.
취재를 진행하면서 "이름도 알만한 회사들이 MM을 돌리지 않아서 배 아픈 게 아닌가요?"라고 물어보니 "CMC에 등록된 알트가 몇 개인데 게임업계 코인이 얼마나 흥하겠나, 애초에 MM을 의뢰해도 비밀을 보장하기 때문에 걸릴 일은 없다"며 "회사에 TF니 신규 사업팀을 준비한다고 해봐야 우리보다 그들이 똑똑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말한다.
또 다른 업자는 "우리는 법이 없어서 어긴 게 없다는 무법의 시대에서 국내외 거래소 리스팅과 MM을 진행했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강조하는 거래소와 협력하는 에이전시와도 일을 했다. 상장 수수료를 받지 않았고, 받지도 않는다는 주장이 그저 우습다"고 말하며, P2E 열풍은 거래소 리스팅 프로세스를 모르고 던지는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예전부터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서 이들을 두고 엑셀러레이터, 에이전트, 매니저, 거버넌스, 스페셜리스트, 전문가 등으로 불렀지만, 결국 꾼이고 앞으로도 꾼이다. 그들 스스로 무엇이라 부르던 간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P2E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냐는 질문에 모두 "늦바람이 무섭긴 한데 미풍이다. 법의 테두리에서 코인 사업은 리스크가 크다. 이들이 합법과 편법을 넘나들면서 모험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