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내외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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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경제TV] 정동진 기자=국내 게임업계에 모바일 게임 몬스터스트라이크로 알려진 믹시(mixi) 그룹이 70억 엔 규모로 비트뱅크에 출자, 암호자산 시장 진출을 확정했다.

이미 구미(gumi), 스퀘어에닉스, 세가 등의 메이저 게임업체가 더블점프 도쿄와 함께 NFT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영업 중인 거래소에 출자, 믹시 그룹 내 관계사로 비트뱅크라는 거래소 사업자가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3일 믹시 그룹, 비트뱅크 등에 따르면 믹시 그룹은 70억 엔, 세레스(ceres)는 5억 엔 규모로 암호자산 거래소 '비트뱅크'를 운영하는 비트뱅크 주식회사에 제3자 할당 증자로 참여한다. 이를 통해 믹시는 지분 26.2%로 노리유키 비트뱅크 대표(31.4%)에 이어 2대 주주이자 세레스(22.4%)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믹시 그룹 로비 / 자료=믹시
믹시 그룹 로비 / 자료=믹시

믹시 그룹은 같은 이름의 소셜 서비스 믹시(mix)를 비롯해 한때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의 광고판처럼 매출 1위를 놓치지 않았던 퍼즐앤드래곤의 기세를 잠재운 몬스터 스트라이크의 개발사로 자회사 엑스플래그를 두고 있다.

믹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영역에서 쌓인 서비스 노하우를 비트뱅크의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믹시그룹 내 계열사와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트뱅크는 현재 비트코인(BTC), 리플(XRP), 라이트코인(LTC), 이더리움(ETH), 모나코인(MONA), 비트코인캐시(BCH), 스텔라루멘(XLM), 퀀텀(QTUM), 베이직어텐션토큰(BAT), OMG 네트워크(OMG) 등 총 10종의 암호자산을 취급한다. 

10종의 암호자산을 취급하고 있음에도 화이트 리스트 코인 발굴에 소홀하다는 지적과 함께 거래와 판매 라이센스 외에 암호자산 파생 상품 스테이킹, 렌딩 등 신규 서비스의 부재가 약점으로 꼽힌다.

이번 믹시그룹의 참여로 비트뱅크는 IEO를 비롯해 스테이킹, NFT 등의 신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앞서 코인체크, GMO코인, 라인 비트맥스 월렛 등 일본에서 영업 중인 암호자산 거래소의 NFT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는 와중에 비트뱅크도 신규 사업으로 이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믹시 그룹과 함께 이름을 올린 세레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세레스는 포인트 적립 서비스 모삐(moppy)와 광고 매칭 솔루션 애드 트랙 등의 모바일 서비스와 자회사 머큐리가 암호자산 거래소 '코인트레이드'를 운영 중이다. 

믹시 그룹은 비트뱅크 출자로 암호자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세레스는 이전부터 비트뱅크와 코인트레이드를 통해 암호자산 거래소를 직간접으로 운영해 시장의 흐름을 읽고 있다. 일본에서 리플의 친위대로 불리는 SBI 그룹도 20개 이상의 계열사가 암호자산 시장에 진출했으며, 채굴부터 투자 등 암호자산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아 사업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미 SBI 그룹은 1종 라이센스 거래소 SBI VC 트레이드와 SBI FX 트레이드를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타오타오(TAO TAO)를 SBI VC 트레이드와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12월부터 3개의 거래소를 보유한 사업자가 된다.

3년전 리플 거래량 전 세계 1위 거래소로 이름을 알렸던 비트뱅크지만, 대규모 자금과 믹시 그룹이라는 든든한 지원군까지 합류해 신규 사업의 성과에 따라 과거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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