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외경제TV=정동진 기자 |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Horizon Forbidden West)는 호라이즌 제로 던에서 이어진 에일로이의 또 다른 모험을 그리고 있다. 어찌 보면 모험(冒險)이라는 단어에 충실한 게임으로 위험은 게임의 난이도로 구분했을 뿐 가성비나 값어치라는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게임 시작부터 확장팩 버닝 쇼어즈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볼륨과 플레이 타임은 PS5의 필수 게임으로 인식, 적어도 호불호 측면에서 불호보다는 호에 가까운 타이틀이다. 다만 전작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이 포비든 웨스트에서 이어지는 탓에 이음새를 생각한다면 1편부터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행인 점은 컴플리트 에디션으로 두 개의 작품을 만날 수 있고, 높은 곳만 올라가면 게임 플레이보다 사진 맛집에 충실한 게임으로 바뀐다는 점에서 바탕 화면 수집에 열을 올리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게임이기도 하다.
비록 출시한 지 4년을 바라보는 작품이지만, 에일로이의 매력은 여전하다. 1편과 달리 개척자의 용기보다 특정 지역과 부족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해결사의 모습이 부각되는 탓에 관점에 따라 에일로이의 개입이 탐탁지 않은 게이머의 불편한 시선도 일부 존재한다.


사실 플래티넘 트로피를 의식하는 다회차 플레이와 꼼꼼한 맵 밝히기 등과 같은 세심한 플레이 성향이 아니라면 메인과 서브 퀘스트 등의 제약 없이 플레이하더라도 크게 지장은 없다. 간혹 등장하는 서브 퀘스트가 메인에 준하는 콘텐츠과 플레이 타임을 요구, 메인과 서브를 번갈아 가면서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을 하는 것도 게이머의 자유다.
그 결과 오픈 월드의 장단점이 고스란히 나타나지만, 이러한 방식이 플레이 성향과 방식까지 영향을 주는 것은 미미한 수준이다. 일부 구간에서 공략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숫자와 관련된 퍼즐에 관련된 힌트는 근처에 있으므로 막힐 만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RPG 장르에서 에일로이의 장비와 스킬 세팅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 초반 인내심이 필요한 게 전부다.


그래서 초반에 느꼈던 어려움과 새로움이 친숙함으로 바뀌는 순간부터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도 서서히 지루함이 찾아온다. 이는 게임의 시스템과 콘텐츠에 익숙해졌다는 증거로 그만큼 플레이어의 숙련도가 쌓여 게임의 패턴이 한눈에 보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가마솥이나 톨넥 찾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게임의 맵은 환하게 바뀌기 마련이고, 서서히 옷 갈아입히기에서 최적의 전투 스킬과 아이템을 찾아 에일로이의 무쌍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사진 맛집으로 위용으로 뽐내는 그래픽 효과보다는 적어도 이야기의 줄기를 따라 모험을 떠나는 에일로이의 동선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특정 지역으로 이동할 때마다 비록 NPC지만, 에일로이를 향한 기대가 게임 엔딩까지 이어지므로 이들과 주고받는 대화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이야기가 주는 힘과 재미, 여기에 모험과 성장의 재미 등이 어우러진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맛을 고수하는 동네 노포처럼 진국인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