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JTBC, SLL,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S, 스토리오름
자료=JTBC, SLL,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S, 스토리오름

| 내외경제TV=정동진 기자 |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 미지의 사건을 파헤쳐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 일벌백계에 초점이 맞춰진 법정 스릴러와 결이 다른 드라마가 마무리됐다.

비록 소재는 로펌과 변호사, 법정 등으로 전형적인 법정 드라마의 공식을 따라가지만, 정작 1화부터 12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의 변형'이었다.

사랑은 단순한 호감이 아닌 문자나 숫자로 정의할 수 없는 고결한 감정으로 에스콰이어는 이에 대한 성찰과 담론을 앞세운 이야기를 배우들의 대사로 풀어냈다. 가족과 연인, 부부와 자식 간의 사랑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 특이했다. 

가해자의 범죄나 행위에 대해 단순한 벌보다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의 시선에 맞춰 극을 전개, 특히 데이트 폭력이나 음주 운전, 동물 학대 등 공분을 일으킬 수 있는 각종 사건 사고를 감정보다 법과 감성을 풀어낸 점이 눈에 들어왔다.

드라마의 시놉시스처럼 법적 대응이나 소송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일 뿐 최종 병기처럼 모든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석훈(배우 이진욱), 강효민(배우 정채연), 이진우(배우 이학주), 허민정(배우 전혜빈) 등이 소속된 율림을 배경으로 송무팀이 맡게 되는 각종 의뢰를 바탕으로 극이 진행된다. 

윤석훈부터 냉철함과 정의의 상징으로 부각되지만, 실상은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의 다름과 어른과 조언이 필요한 이들에게 '정의'에 대해 탐구를 요구, 책과 말로 떠드는 정의보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메울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하는 캐릭터다.

자신도 부부 생활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고 탓에 자식과 반려동물 등에 대해 금기처럼 대하면서도 정작 누구보다 냉철하게 대처하는 양면성을 지녔다. 

또 쌍둥이 자매로 분한 강효민은 강효민 씨에서 강효민 변호사로 불리는 순간부터 빌드업을 시작하는 캐릭터다. 단순한 선배에 대한 동경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변호에 대해 항상 확신하지만 한편으로는 의문을 가진 노력형 변호사로 거듭난다. 

특히 일부 회차에서 장애가 있는 이들의 변호를 진행하면서 공감대를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지만 가끔은 덤벙대는 모습을 노출, 극의 또 다른 중심에서 에스콰이어를 완성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주제는 사랑의 다채로움에 대해 탐구하는 고민을 거듭해 '사랑이 뭘까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사랑이 식는다는 표현을 사랑이라는 감정이 소진되는 과정에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이들의 모습을 에피소드처럼 풀어냈다. 

다만 윤석훈과 강효민이 보여주는 일련의 과정이 극 전개에 필요한 상사에 대한 호감보다 연인처럼 변해가는 풋사랑처럼 비친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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