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스카이댄스
자료=스카이댄스

| 내외경제TV=정동진 기자 | 5년 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6 언더그라운드(6 Underground).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와 각종 클리셰로 중무장한 감독 마이클 베이의 조합부터 익히 예상되는 '우르르 쾅쾅' 스타일의 오락 영화로 이야기의 개연성보다 간식을 먹으면서 볼 수 있는 가벼운 작품이다.

이전부터 마이클 베이 스타일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특유의 반전이나 떡밥 등 스릴러가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싸우고 터트리는' 것에 집중, 적어도 보는 평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그런 맥락에서 6 언더그라운드는 사고뭉치 경찰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사이드 스토리처럼 진행,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그럼에도 배역의 이름보다 1부터 7까지 각자의 넘버링에 따라 역할을 분담, 자경단처럼 해결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어찌 보면 라이언 레이놀즈가 맡은 원(One)은 삶이 무료하다 못해 지루해서 죽음을 위장한 첫 번째 고스트로 활동, 억만장자의 유희일 수도 있다.

그래서 약 두 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에 원부터 세븐의 역할 설명과 고스트가 된 계기에 배경을 읊어대고, 시쳇말로 뜬금없는 미션과 산으로 가는 전개 등 몇 가지 불편한 요소를 감내할 수 있다면 엔딩 스크롤까지 버텨낼 수 있는 작품이다.

6 언더그라운드 전개는 크게 ▲피렌체 미션, 6 대신 7 영입 ▲라스베가스의 생화학 무기 거래 미션 ▲홍콩 펜트하우스 미션 ▲요트 미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작중 특정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까지 모두 이름 대신 원이나 투 등으로 불렀지만, 마지막에 영입한 세븐이 동료애를 발휘해 포를 구출하면서 '팀 고스트'에도 변화가 생긴다.

아마도 세븐이 동료를 잃게 된 계기가 곧 동료를 버리지 않고 전장을 같이 떠난다는 전우애가 부각, 극한 상황에서 원의 팀 운용 방식을 바꾸게 된 계기처럼 묘사된다. 다만 이러한 일부 이야기의 개연성은 아주 잠깐일 뿐 나머지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마이클 베이의 폭죽놀이가 쭉 이어진다.

대사 몇 마디를 던진 이후에 바로 액션에 돌입,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그냥 원래 그렇다'라고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면 오락 영화로 제격이다. 괜한 신파와 억지 감동을 전달하지 않는 덕분에 7명이 치열하게 삶의 현장에서 뒹구는 모습이라 생각하면 된다.

명절 연휴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오락영화도 재밌지만, 그저 편하게 TV나 스마트 폰에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로 6 언더그라운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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