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정동진 기자 |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은 기동전사 건담 시드와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응답하라 2002'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 넷플릭스에 극장판과 함께 공개된 원작 시드의 작화를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관전 요소이며, 적어도 시드 1기나 최소 3화까지만 보고 바로 극장판 정주행을 하더라도 크게 지장은 없다. 다만 어색한 입술과 20년 전의 미모가 퇴색된 라크스 클라인의 작화가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다.

기자에게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은 과거 SD건담 캡슐 파이터가 떠오르게 한다. 

건담 팬이라면 건담을 추억하게 하는 소재나 계기가 있겠지만, 메카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캡파를 통해 건담을 접한 경우다. 그래서 시드와 시드 데스티니를 거쳐 시드 프리덤까지 이어진 이야기의 연결고리는 결국 '사랑과 전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앞선다. 라크스 클라인과 키라 야마토의 '전쟁과 같은 사랑'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인지 몇몇 어색한 대사와 장면이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다. 

시드와 시드 데스티니의 키라 야마토, 아스란 자라, 신 아스카 등 씨앗 브라더스가 등장, 특히 관심사병 아스카의 비중이 의외였던 것도 놀랍다. 그래서 키라와 아스란에 비해 열등감이 가득찬 캐릭터가 막판에 전용기 데스티니 건담(ZGMF-X42S)에 탑승해 활약을 펼치는 것도 이채롭다. 

극장판의 서사를 제쳐두고, 등장하는 주인공과 양산형 MS가 화면 가득 채우는 것만 보더라도 팬 서비스는 그 이상이다. 앞서 시드와 시드 데스티니에 등장했던 기체와 OST는 보고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드 프리덤에 등장하는 라이징 프리덤 건담(STTS-909)과 임모탈 저스티스 건담(STTS-808)의 가변형태는 낯설었다. 이지스나 세이버, 윙과 같은 자연스러움보다 억지 가변형이라 MA보다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주인공 전용기 대파 후 새로운 기종으로 교체한다는 설정은 시드 프리덤에서도 이어졌고, 스트라이크 프리덤보다 황금빛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으로 '왕의 귀환'을 증명했다. 

앞서 언급한 보고 듣는 즐거움은 시드 프리덤도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이야기 전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다. 건담 더블오의 솔레스탈 비잉처럼 무력 개입으로 평화를 수호한다는 컴퍼스에 소속, 흑막에 가려진 파운데이션 왕국에 납치된 '라크스 클라인 구출 작전'이 메인 스트림이었음에도 어색했다.

그럼에도 시드와 시드 데스티니에 비해 전작과 달리 캐릭터마다 숨겨진 사연과 이야기를 부각했고, 캐릭터의 성격과 상황에 따른 서사도 적절한 함대전과 MS 전투 등으로 설명한 것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특히 후반부는 시드와 시드 데스티니의 팬이라면 알아볼 수 있는 팬 서비스를 모조리 쏟아부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함의 극치다.

넷플릭스에 한날한시에 공개된 전작과 극장판을 함께 정주행, 다음 주에 공개될 '기동전사 건담 복수의 레퀴엠'까지 10월은 건담 팬에게 참으로 풍성한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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