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 정동진 기자=이더리움 가스비 촉발로 일약 주목받게 된 레이어 2 스케일링 솔루션(이하 레이어2). 그중에서 가스비 요정이라 불리는 폴리곤(MATIC)은 과거 메틱 네트워크 시절부터 레이어 2 생태계에서 꾸준히 성장한 프로젝트다.
국내 빗썸 원화마켓 입성 전 일본 블록체인 게임업계가 NFT 표준을 위해 채택한 가스비 절감 프로젝트로 하나지만, 예년과 달리 폴리곤과 협력하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시쳇말로 레이어2 사대주의처럼 폴리곤과 협업, 제휴, 업무협력, 생태계 합류, 폴리곤 네트워크 지원 등 폴리곤과 폴리곤 랩스를 앞세워 걸출한 출사표 대신 뒤에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는 보도자료가 부쩍 많아졌다. 폴리곤을 글로벌 레이어 2의 대장이라 추켜세우면서 본인들이 글로벌 레이어 1이라는 인상을 풍긴다.
철 지난 게임과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에 지갑 연동해놓고 폴리곤 네트워크 지원에 머물면서 실체는 폴리곤과 협력한다는 블러핑이 도를 넘었다. 인터체인이나 멀티체인 등의 단어를 남발하면서 무언가 있어 보이는 허세를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주 가관이다.
폴리곤 뿐만 아니라 이뮤터블 엑스(IMX)나 다른 레이어 2와 협력하는 것도 아니고, 불과 2년 전에 벌어졌던 메타버스 열풍처럼 폴리곤과 협력하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레이어 2는 레이어 1이 될 수 없다는 태생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이는 모바일 MMORPG나 수집형 RPG에서 태생 3성과 태생 4성이 진화, 강화, 초월, 전승 등의 과정을 거쳤어도 3성과 4성의 차이가 극명하다는 점을 떠올려야 한다.
즉 이더리움의 하드포크가 실패하면 레이어 2가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반대로 하드포크가 성공하면 레이어 2는 대세에서 선택에 따라 바뀐다. 특히 선택하는 과정에서 폴리곤 채택 이면에 고려 요소인 롤업(일명 돌돌말이)을 기본으로 zk와 옵티미스틱의 경쟁은 프로젝트 팀 숙련도에 따라 폴리곤에서 기술 선택으로 바뀐다.
예년과 달리 레이어 1로 나아가기 위한 프로젝트가 메인넷을 구축,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은 사이드 체인을 탑재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폴리곤을 대세라 여기는 일부 사업자의 과대한 포장 놀음은 약점을 감추기 위한 포장지일 뿐이다.
결정적으로 폴리곤을 채택한 블록체인 게임에서 버그, 핵, 돈 복사 등 게임 내 이슈가 발생하면 레이어 2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본인들이 채택한 레이어 2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이를 채택한 블록체인 게임에 사단이 나는 꼴이다.
이제 어설픈 말장난과 입바른 소리는 그만할 때도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