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 정동진 기자=국내 거래소 업계에서 불문율처럼 정해진 금기가 있다. 협력을 앞세워 거래소와 결탁한 것처럼 보이는 문구나 거래소의 IEO처럼 비춰지는 단어 등은 국내 프로젝트팀이 미디어를 대상으로 관련 자료를 배포할 때 경계하는 요소다.
미디엄이나 텔레그램, 디스코드, 트위터 등 공식 커뮤니티에서 거래소의 리스팅(상장) 이후 관련 이벤트를 준비하는 프로모션은 상관없지만, 미디어를 대상으로 배포되는 '보도자료'에 거래소와 친밀한 것처럼 포장되는 문구는 펌핑과 선동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국내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버스(MEV)는 빗썸 코리아와 메인넷을 연동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일반적인 프로젝트팀의 메인넷 연동자료였지만, 이는 이전과 달라진 상황에서 거래소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풀이된다.
A 프로젝트팀 이사는 "테스트넷을 운용하다가 메인넷을 공개, 가동하는 것은 분명 홀더나 팀에게 있어 좋은 요인이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프로젝트팀의 기술력이 상향평준화가 진행된 지 오래됐고, 자료를 배포하면서 거래소의 이름까지 언급한 것은 경솔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B 프로젝트팀 팀장은 "지금처럼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독자 메인넷을 올려 연동한 것은 분명 호재다. 거래소의 공지 이후에 배포된 자료라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과거 플레타(FLETA)로 거래소에 들어와 2년 만에 메인넷을 올렸으니 배포한 게 아닌가"라고 전했다.
메인넷 개발은 프로젝트팀에 기술력을 공표함과 동시에 테스트넷에서 메인넷으로 업그레이드, 거래소가 프로젝트팀의 로드맵 이행 여부에서 1순위로 지켜보는 항목이다. 그래서 거래소에 제출한 로드맵에서 메인넷 가동 시기 전후로 '입출금 중단' 공지를 띄우는 게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미버스 측은 메인넷 가동 이후 상장된 거래소와 연동해 거래가 원활해졌다는 의도였지만, 이를 지켜본 빗썸의 시선은 불편한 모양새다.
빗썸 관계자는 "배포된 자료는 알고 있다. 해당 이슈는 다른 팀과 같이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