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 / 자료=코인360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 / 자료=코인360

[내외경제TV] 정동진 기자=알트 패왕 이더리움(ETH)이 과거에 머물던 포우(PoW) 대신 미래를 위해 포스(PoS)를 선택했다.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향후 이더리움의 로드맵을 위해 설정된 코드 네임은 ETHS지만, 각종 규제 리스크와 맞물려 내홍을 겪고 있다.

기존 이더리움 클래식(ETC)과 달리 이더리움 진영의 W vs S 구도를 통해 때아닌 미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그저 단지 전력 소비 측면에서 친환경 프로젝트로 이미지 개선에 성공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포스 전환 이후 이전보다 거래량이 많아져 '등가 교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현재 국내외 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토큰의 모태로 이더리움의 변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가 포스 계열에서 탄생, 기존 이더리움의 특징을 계승해 실증실험이 시급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도 겪고 있는 이더리움 가스비 폭등의 주범은 디파이와 NFT였지만, 대신 레이어2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차기 레이어1이 되고 싶은 이들이 레이어2를 찾기 시작한 이유도 이더리움이었다.

현 상황에서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클래식과 다른 양상의 성장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몇 년에 걸친 업그레이드가 '머지'로 최종장을 찍었지만, 머지 이후에 블록이 생성된 포스 계열의 이더리움 탓에 후유증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머지 업그레이드 이전부터 국내외 거래소는 앞서 언급한 W와 S의 대립처럼 ETHW와 ETHS를 구분, 에어드랍 토큰과 거래지원 등 거래소마다 이해관계를 앞세웠다. 거래소조차 이더리움의 부산물을 쉽사리 버릴 수 없어 갈피를 못 잡고 있고, 이러한 거래소의 입장을 지켜보는 홀더들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내외 암호화폐 역사를 장식한 범접할 수 없는 2인자로 향후 포스와 함께하는 이더리움은 기존 포스 계열에서 태어난 레이어1과 대결해야 한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알트코인의 아이콘이었지만, 포스 계열의 이더리움은 내부의 구형 이더리움과 외부의 레이어1들과 격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더리움이 온고지신을 위해 선택한 포스(PoS)가 사필귀정으로 마무리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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