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내외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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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경제TV] 정동진 기자=알트코인의 아이콘 이더리움(ETH)이 오는 15일 무렵 프루프 오브 워크(PoW, Proof of Work)에서 프루프 오브 스테이크(PoS, Proof of Stake)로 전환하는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이전과 달리 프로젝트 팀이 진행하는 차세대 기술 적용이나 제휴가 아니라 이더리움의 태생 자체가 변경되는 탓에 이더리움 기반 알트코인 생태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적으로 머지(MERGE) 업그레이드 이후 구형 이더리움과 신형 이더리움이 탄생, 기존 알트코인도 구형과 신형으로 출신 성분이 달라지는 셈이다.

앞서 1월 이더리움 팀은 이더1(ETH1)과 이더2(ETH2) 대신 실행 레이어(Execution Layer)와 합의 레이어(Consensus Layer)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이는 '이더리움 2.0' 프로젝트에 진행되는 사안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 레이어1라 불리는 이더리움의 본체는 실행 레이어이며, 합의 레이어는 폴리곤(MATIC)이나 이뮤터블X(IMX) 등 가스비 절감 프로젝트 레이어2로 이해하면 빠르다. 또 다른 프로젝트와 달리 레이어 3을 의미하는 분할 레이어(Sharding Layer)가 합의 레이어의 연료라 생각하면 된다.

이더리움 머지 로드맵 / 자료=이더리움 재단
이더리움 머지 로드맵 / 자료=이더리움 재단

즉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실행 레이어라는 열차에 'PoS'라는 기술로 개발한 비콘체인이라는 엔진을 장착, 분할 레이어로 연료를 채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미 벨라트릭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비콘체인의 시험 가동을 시작했으며, 게임업계의 사전 다운로드처럼 벨라트릭스와 파리 업그레이드로 머지 업그레이드가 구현된 이후 PoS 계열로 노선을 변경한 이더리움의 첫 업그레이드는 서지(The Surge)가 될 전망이다.

다른 관점이라면 기존 가스비 요정이라 불렸던 레이어2 프로젝트가 가진 장점을 이더리움이 자체적으로 흡수, 레이어2의 기능을 레이어1에서 구현해 디파이와 NFT로 폭주한 가스비를 본체에서 통제하는 개념이다.

이를 게임업계에 빗대 설명하면 PC 온라인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이더리움, 애드온 프로그램 하늘아리와 마르스의 레이어2로 별도의 애드온을 설치하지 않고 게임에 탑재돼 공대의 신세계를 경험하는 것과 같다.

업비트조차 ETHW와 ETHS 거래 지원 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입출금 중단 일정만 안내했다. / 이미지=업비트 갈무리
업비트조차 ETHW와 ETHS 거래 지원 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입출금 중단 일정만 안내했다. / 이미지=업비트 갈무리

또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를 같은 게임이라도 PS3, PS4, PS5 등 콘솔 기기에 맞춰 리마스터와 리메이크 형태로 출시, 전혀 다른 게임으로 인식하는 것과 비슷하다. 즉 콘솔 게임업계에서 하위 호환이라 불리는 PS5에서 PS4를 지원하지만, PS4에서 PS5 게임을 구동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인 셈이다. 

그래서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는 PoW 계열 ETHW과 PoS 계열 ETHS로 코드 네임을 구분, 후자를 우선 상장하고 기존 ETHW를 거래쌍에서 지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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