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 사진=내외경제TV DB
위메이드 / 사진=내외경제TV DB

[내외경제TV] 정동진 기자=위메이드가 위믹스(WEMIX) 2천만 개를 소각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총 발행량 2%를 사용하지 않는 주소로 이동시켰지만,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아닌 재단이 보유한 지갑에서 이동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8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4시 39분 29초에 위믹스 토큰 2천만 개를 사용하지 않는 지갑주소로 이동하는 소각을 단행했다. 소각 규모는 업비트 25일 종가를 기준으로 1351억 원으로 1월에 불거진 대량 매도 이슈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었음에도 뿔난 투자자 달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위믹스 재단의 지갑 주소와 클레이튼 생태계의 소각장 주소가 공개돼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믹스 1차 소각 물량 / 자료=클레이튼 스코프
위믹스 1차 소각 물량 / 자료=클레이튼 스코프

우선 위믹스 재단의 곳간이라 불리는 재단 지갑 주소(0x5c4819abfa5967b9a66a13b06538bc22d20def97)가 공개됐다. 소각은 재단 지갑 주소에서 '0x5096db80b21ef45230c9e423c373f1fc9c0198dd'으로 이동했으며, 클레이튼(KLAY) 기반의 소각장 주소(0x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dead)의 이동 경로도 확인됐다.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서 클레이튼 기반 토큰은 소각할 때 물량과 일시, 방식, 트랜잭션 아이디, 블록번호 등을 모두 공개한다. 특히 트랜잭션 아이디와 소각장 주소 공개는 '선공시 후소각'에 따라 스캠으로 취급받지 않기 위한 재단의 의무다.

이번 소각은 위메이드의 '선공시 후소각'의 약속이 이행됐음에도 방식은 아쉽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시장에 풀린 물량을 바이백 형식으로 회수하지 않고, 재단 보유 물량을 '단순 폐기'하면서 이른바 '버닝 이펙트'가 없었다.

일각에서는 MOU와 온보딩 남발로 위믹스의 피로도가 쌓였다는 지적과 함께 위믹스 생태계에 합류한 게임업체와 내실있는 거래쌍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클레이튼 소각장에 버려진 위믹스 2천만 개 / 자료=클레이튼 스코프
클레이튼 소각장에 버려진 위믹스 2천만 개 / 자료=클레이튼 스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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