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내외경제TV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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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경제TV] 정동진 기자=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개 암호화폐 거래소는 9월 25일 이후 펼쳐질 생존게임에서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의 존재 덕분에 생존확률이 높아졌다.

반면에 ISMS 인증번호 외에 별다른 소식이 없는 거래소의 분위기는 착잡하다. 이전부터 4개 거래소에 이어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는 고팍스와 한빗코, 지닥, 플라이빗 등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오늘(8일) 실명계좌 발급 소식이 전해진 거래소 3곳의 분위기는 전화하는 내내 이전과 확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기자들과 자주 통화할 수밖에 없는 홍보팀의 대화는 "마지막까지 신고 수리 서류 접수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안도감이 묻어났다.

우선 4개 거래소는 9월 24일까지 영업을 하기 위한 신고 수리를 접수, 25일부터 최대 90일의 심사 기간을 거친다. 적어도 정부 당국의 심사 일정과 결과에 따라 이들 중에서 특금법 시행 이후 첫 라이센스 거래소가 탄생하는 셈이다.

일단 신고 수리에 필요한 관련 서류는 모두 확보됐지만, 관건은 내년 3월부터 시행될 트래블 룰이다. 업비트와 코드(빗썸, 코인원, 코빗)가 각자 다른 길을 선택한 가운데, 이들의 트래블 룰 솔루션이 대한민국의 표준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는 덕분에 이전과 다른 경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트래블 룰 적용과 함께 원화마켓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거래소는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우선 원화입금이 막히는 관계로 다른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출금하고, 이를 다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거래소에서 거래를 하므로 불필요한 수수료를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반쪽짜리 영업으로 버틸 수밖에 없는 거래소의 회원 이탈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트래블 룰은 업비트나 코드의 솔루션을 사용해 테스트하면 그만이지만, 정작 테스트할 수 있는 유저풀이 적다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어렵다는 평이다.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의 시드가 존재하지 않지만, 업계는 제5의 거래소는 누가 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가 인재 영입과 AML, KYC, 보험 등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연막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모든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실명계좌 하나로 일약 TOP 5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TOP 5와 반쪽짜리 영업을 두고 단두대 매치가 성사된 또 다른 4개 거래소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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