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외경제TV=정동진 기자 | 일본 암호자산 시장이 2025년부터 스테이블 코인을 화이트 리스트 코인 메타로 바꿀 모양새다.
12일 JVCEA에 따르면 법정 화폐 엔화로 구입할 수 있는 암호자산(화이트 리스트 코인)은 총 107종이다. 이 중에서 다이(DAI), 지팡 코인(ZPG)과 같은 암호자산이나 금을 담보로 한 스테이블 코인은 취급하지만, 정작 달러와 엔화를 기반으로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SBI 홀딩스 그룹 산하 SBI VC 트레이드가 유에스디코인(USDC)를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힌 이후, 최근에는 바이낸스 재팬도 써클(Circle)과 협력해 유에스디코인을 취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서 말하는 취급의 의미는 국내 특금법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과 다른 규제를 의미한다. 업비트와 빗썸이 유에스디코인과 테더(USDT)의 거래쌍으로 거래하는 것과 달리 일본 암호자산 시장은 기존 자금결제법과 다른 '전자 결제 수단 등 거래업(현지 법, 電子決済手段等取引業)'의 별도 라이센스가 필요하다.
국내 전자금융거래법과 비슷한 이름과 규제 범위가 유사하지만, 유에스디코인을 암호자산 뿐만 아니라 전자 결제 수단으로 취급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업자만 취급하는 일종의 수단으로 취급한다는 의미다.
일본 암호자산 시장은 기존 자금 결제법을 연달아 개정, 지난해 6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사업자의 범위를 은행과 신탁 그리고 자금이체 업자로 제한했다. 앞서 언급한 바이낸스 재팬과 SBI VC 트레이드가 파고드는 부문은 '자금이체 업자'다.

자금 결제법이 시행 중인 현 상황에서 바스프는 1종 암호자산 거래소로 판매부터 교환, 중개 등 취급 부문에 따라 일본 금융청이 위임한 JVCEA가 관할한다. 특이점은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 부문으로 이게 바로 '전자 결제 수단 등 거래업'에 포함된다.
즉 바이낸스 재팬과 SBI VC 트레이드는 유에스디코인을 취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바스프를 원하는 셈이다.
이미 바이낸스 재팬은 바이낸스와 오더 북을 공유하는 현지 사업자로 일본 시장 진입시 프로젝트 100(취급 암호자산 100종)을 추진 중이며, SBI VC 트레이드는 DMM 비트코인 인수 전까지 위탁 자산 3천억 엔(한화 약 2조 8천억 원, 2024년 12월 2일 기준) 규모로 몸집을 키운 상황이다.
홈 어드밴티지가 적용된 SBI 홀딩스 그룹과 글로벌 3대장의 어웨이 경쟁은 스테이블 코인을 취급, 현지 유통까지 나서는 사업 모델의 향방에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사업자가 써클 코인이라 불리는 유에스디코인(USDC)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포문을 개방하면 다음은 테더 코인으로 통하는 테더(USDT)다.
과거 테라 쇼크로 각 국가가 스테이블 코인의 철벽을 세운 가운데 위험성을 낮추고 제도권 진입의 초석을 다지는 사이 국내 코인판은 여전히 특금법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만으로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