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WEMIX·BORA, 게임업계 프로젝트 3종 경쟁 치열

 

그래픽=내외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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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경제TV] 정동진 기자=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평범한 알트코인에 불과했던 게임업계 프로젝트 3종이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를 완성,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특히 작년과 달리 코인마켓캡에 등재된 코드 네임, 총 발행량과 유통량, 거래소 상장도 엇비슷해지자 진면목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이들은 플레이댑의 플라(PLA), 위메이드트리의 위믹스(WEMIX), 웨이투빗의 보라(BORA)로 게임업계 품앗이 프로젝트로 숨을 고르는 스카이피플의 미네랄(MNR)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PLA·WEMIX·BORA 스펙 / 자료=각사 취합
PLA·WEMIX·BORA 스펙 / 자료=각사 취합

◆ 플레이댑(PLA), 시작은 미약했지만 완성형 프로젝트로 성장
초창기 게임업계 프로젝트는 지금은 블록체인 게임이라 부르는 디앱 개발사에 불과했다. 플레이댑은 수퍼트리와 함께 블록체인과 게임 사업으로 투 트랙 전략을 구사, 플레이댑을 알찬 프로젝트로 키웠다는 평가다.

플레이댑에 따르면 PLA는 총 9개 거래소에 상장, 비트코인(BTC)을 비롯해 이더리움(ETH), 테더(USDT), 원화(KRW) 등에 거래쌍이 존재한다. 특히 코인베이스에 입성한 유일한 국내 프로젝트로 기축통화 달러로 거래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또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스비의 요정 폴리곤(MATIC)을 파트너로 삼아 NFT 마켓을 안정 궤도에 올렸으며, 일본은 라인 블록체인 생태계에 합류하면서 미국과 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외에도 위메이드트리 모회사 위메이드, 웨이투빗의 모회사 카카오게임즈 등과 달리 개발사로서 자수성가한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메인넷과 하드포크로 강해지는 알트코인은 태생적인 한계가 존재하는데 바로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자체 생태계를 준비하는 위믹스나 보라에 비해 플레이댑은 애매한 생태계 구축보다 유수 페이스메이커를 파트너로 선정, 내실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속칭 코인판에서 각종 MOU는 펌핑을 위한 소재로 사용하는데 플레이댑은 불필요한 MOU 대신 거래소 상장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보라와 함께 업비트 진영에서 3곳에 상장된 프로젝트지만, 보라와 달리 최근 업비트가 전략 요충지로 삼은 업비트 태국에 상장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엑시 인피니티(AXS)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프로젝트로 인정받았다.

◆ 보라(BORA), 카카오게임즈가 위험부담을 안고 가는 프로젝트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NFT 거래소 설립을 밝히면서, 보라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면에는 지난 3월 시행된 국내 특금법이 신규 사업자 진입을 막아서 카카오게임즈는 해외에 법인을 설립해서 NFT 거래소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나마 안정적인 곳은 인도네시아로 보라는 플레이댑과 함께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정한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서 확장성에 제약이 많다. 플레이댑과 마찬가지로 보라(BORA)를 활용한 채널링 서비스를 위한 with BORA, 글로벌 서비스와 블록체인 서비스를 접목한 for BORA로 암호화폐를 접목한 게임 퍼블리싱을 진행 중이다.

이전부터 웨이투빗은 정부의 '블록체인 육성, 암호화폐 단속' 기조에 맞춰 암호화폐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공을 들였다. 그래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정부 사업을 비롯한 게임 퍼블리셔로 강조했으며,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합류하기 전까지 독자적인 브랜드 구축에 힘썼다.

하지만 기존 카카오게임즈 지분 참여 비율이 자회사로 바뀌자 모회사와 위험 부담을 안고 가는 프로젝트로 생태계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와 두나무,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가 지분 관계로 엮이면서 셀프상장으로 확대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면서 보라의 로드맵보다 카카오게임즈의 공식 발표로 호재로 작용하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서 불문율로 통하는 펌핑과 마켓 메이킹 등의 유동성 공급이 모회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행여나 이런 행위가 발각되면 시세조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시작을 의미해 보라 자체의 성장세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특히 433에서 판권을 가져온 '세븐 가디언즈'가 자칫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는 점이 흠이다.

◆ 위믹스(WEMIX), 위메이드의 금수저 프로젝트
위믹스는 위메이드트리와 위메이드로 이어지는 태생부터 남다른 프로젝트다. 한때 게임위와 '유나의 옷장'으로 대립각을 세웠던 위메이드가 국내 게임법과 특금법의 규제 상황에서 작정하고 꺼낸 프로젝트다.

빗썸에 상장된 이후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키(BiKi)에 입성, 전략 상장을 통해 성장하면서 최근 불어닥친 메타버스, 플레이투언, NFT, 디파이 등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모두 추진 중이다. 이면에는 엑시 인피니티처럼 덱스(DEX) 거래소를 출범하지 않는 이상 한낱 빗썸에 상장된 알트코인에 불과하다.

이전부터 비덴트, 빗썸코리아, 위메이드, WEMADE TREE PTE.LTD로 이어지는 실타래처럼 꼬인 지분 관계와 내년 3월 적용될 트래블 룰이 최대 약점으로 통한다. 특수 관계인이 아니므로 빗썸에서 상장폐지는 소문으로 끝났지만, 향후 빗썸과 위메이드트리의 위믹스월렛의 KYC 협의와 코드 합류 여부에 따라 위믹스의 운명이 결정된다.

현재 빗썸은 위믹스월렛에서 전송되는 위믹스의 입출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트래블 룰은 거래소 간 전송을 명시했지만, 거래소와 지갑 사업자에 대한 전송 규정은 없다. 하지만 위믹스월렛이 거래소의 거래 기능을 제외한 관련 서비스가 존재, 트래블 룰과 관련해 빗썸과 최소한 논의는 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내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위믹스 생태계에 속속 합류하고 있지만, 생태계 확장에 있어 트랜잭션 비용을 언제까지 부담할지도 미지수다. 생태계 구축을 위해 NHN이나 액션스퀘어, NT게임즈 등이 합류했지만, 메인넷 구축과 하드포크를 통해 견고해지더라도 '플레이투언'이라는 표어가 통할지 미지수다.

단적으로 미르4로 글로벌 프로젝트로 성장했음에도 폴리곤이 구축한 자체 생태계와 비교해 일본 암호자산 시장처럼 '멀티 블록체인 대응'에 성공한다면 미르가 되어 날아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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