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도청기자실에서 27일 김영록지사가 방미 외자유치 등 성과보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선8기 외자유치 성과내용을 설명하고있다./박용하 기자
전남 도청기자실에서 27일 김영록지사가 방미 외자유치 등 성과보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선8기 외자유치 성과내용을 설명하고있다./박용하 기자

[무안=내외경제TV] 박용하 기자=전라남도가 민선 8기 첫 외자유치 협약을 맺은 가운데 과대 포장 등 졸속 행정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도는 21일(현지 시각) 미국 캔자스시티의 다이오드벤처스 모기업인 블랙&비치㈜에서 더그린코리아(TGK㈜)와 20억 달러(한화 2조 6000억 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립 투자협약 민선8기 외국투자 1호 협약이다고했다.

협약에 따라 더그린코리아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솔라시도 일원에 40MW급 하이퍼스케일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5기(총200MW)를 건립해 아마존 등 글로벌기업이 직접 운영토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 이면에는 부풀리기 의혹이 일고 있다. 참여가 확정되지도 않은 글로벌 기업을 내세워 전남도가 과대 외자유치 홍보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

도 관계자는 "아마존이 정확히 할지 안할지 모르는데 저희 전남도가 실수로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보도 자료를 배포해 잘못 나가버린 것이다"고 해명했다.

또 협약식에 참석하기로 했던 켄자스시티 부시장 등 관계자들이 불참했지만 부시장 멘트가 전남도 민선8기 첫 외자유치 1호 제목의 보도자료에 나가는 촌극도 발생했다.

협약식 당일 사진과 함께 언론사에 배포된 자료에는 브라이언 플랫 캔자스시티 부시장이 참석해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환영하고 우의를 다지는 등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지방정부 간 우호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여론을 호도하기까지 했다.

이날 협약에는 켄자스시티 지방정부 관계자는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역시 전남도가 전시행정을 보여줬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뒤늦게 전남도가 일부 잘못 나간 보도자료에 대해 수정을 요청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방미 외자유치 등 성과보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졸속 오락가락 전시행정 논란이 일고 있는 외자유치'와 관련 "당초 예정된 자료를 준비해서 보도자료를 냈다가 바뀌어 정정한것이다"고 수습에 나섰다.

이어 김 지사는 "어느 기업이 올 것이냐는 글로벌 기업이 올 것이라고 되어 있지만 현재 어느기업이라고 말하기는 빠른감이 있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라면서"아마존을 삭제한 것은 부풀리기 차원이 아닌 확정적으로 발표할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의도적 실적 부풀리기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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