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이기고 형제가 이사회 진입

[내외경제TV] 전지수 기자=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렸다.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 등 최대 6석의 신규 이사회 자리를 놓고 표 대결이 벌어졌다.

개표 결과,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의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5인이 모두 과반의 찬성 표를 얻어 이사회에 진입했다.

임종윤 전 사장은 52.2%에 달하는 3114만 7995주의 표를, 임종훈 전 사장은 3087만 2384주(51.8%)의 찬성표를 얻었다.

또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사봉관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반면, 통합을 추진하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추천한 이사 후보 6인은 전체 주식의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선임에 실패했다.

임주현 사장은 약 48%인 2859만 709주, 이우현 회장은 2864만 592주(48%)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주총 결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되며, 송영숙 회장 측 이사 4인 대 임종윤·종훈 형제 측 5인의 구도가 됐다.

이에 따라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은 사실상 무산됐다.

OCI홀딩스도 입장문을 통해 주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모녀 측은 국민연금 등의 지지로 42.67%, 형제 측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지 등으로 40.56%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총에서 소액주주 대부분이 형제 측에 표를 몰아주면서 약 2%p의 격차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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