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경만 사장 선임 반대 의견 제시한 ISS에 입장 표명…“FCP에 동조한 것”
궐련·전자 담배 수출서 1250억 적자 발생 주장…5500억 흑자로 사실과 달라
“사장 후보 선임 안건 반대는 ISS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 (사진 제공=KT&G)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 (사진 제공=KT&G)

ㅣ내외경제TV=김민호 기자ㅣKT&G가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에 유감을 표했다.

ISS는 앞서 KT&G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이번 선거에 통합집중투표제가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주들은 이사회에서 대항 세력 인사들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손동환 후보를 지지하는 데 표를 모을 것을 권장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KT&G는 지난 15일 배포한 ‘ISS의 일방적 반대 권고에 대한 회사입장’을 통해 유감을 드러내고 ISS 및 주주들을 대상으로 ‘답변서(Response Letter)’를 발송하고 이를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KT&G는 입장문을 통해 “ISS의 분석은 상당 부분 FCP가 제공한 사실과 다른 데이터와 주장을 인용하고 있다”며 “사실관계와 다른 해외 실적 분석 등 신뢰성이 결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FCP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동조한 결과를 내놓은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KT&G는 지난 11일 ISS 측과 미팅을 가졌으며, 미팅 당시 ISS는 FCP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라며 수출 사업 수익성에 대한 질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KT&G 측은 관련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공유를 요청했으나 이후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틀 뒤인 13일 FCP가 웨비나를 통해 해당 자료를 공개했다. FCP는 해당 자료를 통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궐련담배 수출과 전자담배(NGP) 수출 부문에서 각각 680억 원과 570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KT&G는 “이 같은 주장이 방경만 사장 후보 선임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를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방 후보자의 경영 업적 중 하나인 해외사업을 실적이 부진하다고 주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분석 결과 내용상의 중대한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궐련담배 수출과 전자담배(NGP) 수출 부문 합산 약 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또 “회사는 14일 ISS가 FCP로부터 받은 자료에 중대한 오류가 있음을 ISS에 통지했지만 ISS는 이에 대한 고려 또는 응답 없이 FCP의 웨비나 종료 직후 의안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고, ISS와 FCP의 공모 가능성을 제기하는 바이다”라고 주장했다.

KT&G는 ISS의 사장 후보 선임 안건 반대 권고의 정당성과 근거 역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KT&G는 “ISS의 사장 후보 선임 안건 반대 권고는 일반적으로 CEO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ISS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회사는 4년여에 걸쳐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완전 개방형 공모제 도입 및 외부 인선자문단의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 절차를 통해 사장 후보를 선정했음에도 ISS는 명분 없는 반대 권고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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