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버스 기반 루피아 스테이블 코인 'IDRTL' 무통보 상장 폐지

그래픽=내외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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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경제TV] 정동진 기자=DAXA를 앞세워 위메이드-위믹스(WEMIX)와 격론을 벌인 업비트가 업비트 APAC과 내홍이 불거지고 있다.

이전까지 업비트와 업비트 APAC은 파트너 개념이었지만, 업비트 인도네시아의 독자 행동으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업비트 APAC, 업비트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 시간) 업비트 인도네시아는 루피아(IDR) 마켓에서 IDRTL을 상장 폐지, 오는 29일 거래쌍 목록에서 'IDRTL/IDR'이 사라진다.

IDRT는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피티 루피아 토큰 인도네시아'(PT Rupiah Token Indonesia)가 개발한 루피아 연동 스테이블 코인이다.

IDRTL은 루피아 기반 스테이블 코인 IDRT(인도네시아 루피아 토큰)을 기반의 만든 루니버스 체인 버전이다. 원래 IDRT는 이더리움(ERC-20) 기반 프로젝트로, 루니버스 체인 외에 바이낸스 체인(BEP-2) 기반 IDRTB 등 총 3개의 빌드가 존재한다.

업비트 인도네시아의 IDRTL은 2020년 2월 17일에 상장, 2년 차 스테이블 코인으로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가 고초를 겪은 테라 사태 이후에도 거래된 종목이다.

일각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의 위험성이 수면 위로 등장했음에도 업비트 인도네시아가 별도로 상장, 업비트 APAC 내에서 별도로 관리했던 프로젝트로서 무통보 상폐에 가까운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의구심이 새어 나온다.

업비트 인도네시아는 업비트와 업비트 APAC의 제휴에 따른 오더 북을 공유하는 거점 거래소로 올해 위믹스(WEMIX), 라이트코인(LTC), 테라(LUNA) 등을 거래쌍에서 지울 정도로 상장과 상장 폐지 메타를 공유하는 사업자다.

하지만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와 오더 북을 공유하는 업비트 APAC, 두나무 자회사 람다 256의 퍼블릭 블록체인 '루니버스'를 활용했음에도 사실상 투자 유의 종목 지정을 생략한 상장 폐지를 올리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특히 람다 256은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해 루니버스를 바스(Baas, Blockchain as a Service)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최근에는 2.0으로 레이어 2를 활용한 사이드 체인 지원 등, 사실상 블록체인 개발자를 위한 솔루션으로 성장하고 있어 '루니버스'라는 이미지 손상도 불가피해졌다. 

업비트 인도네시아 관계자는 "법정 화폐와 1:1 가치를 보장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페깅(pegging)이 깨졌고, 거래량도 적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긴급하게 거래쌍을 제거하는 조치를 취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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