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세미나를 진행중인 황인태 대한태권도시범연맹회장/ 사진= 연맹 제공.
교육 세미나를 진행중인 황인태 대한태권도시범연맹회장/ 사진= 연맹 제공.

"많은 아크로바틱태권도 애호가들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작의 기초와 원리 등을 이해하고 즐겁고 수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달 15일 열리는 연맹 공식대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황인태 대한태권도시범연맹회장은 국내 최초로 열리는 아크로바틱태권도대회에 대해 "수련생들은 물론이고 많은 지도자들이 안전한 기술 수행을 위한 효과적 교수법을 익혀갔으면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아크로바틱태권도란 기존의 태권도 수련을 기반으로 공중 회전과 옆 돌기 등 역동적이고 아슬아슬한 동작 등을 곁들여 시연하는 스포테인먼트 퍼포먼스를 말한다. 공중 돌기 등 체조 선수와 비보잉 등을 연상하게 하는 수행의 짜릿함으로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황인태 회장은 "아크로바틱태권도는 앞 공중 돌기와 옆 돌기, 핸드 스프링 등 화려한 체조 동작과 태권도를 접목한 대표적인 맨 몸 수련" 이라며 "안전한 수련을 통해 자유로운 몸 동작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강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다"고 말했다.

아크로바틱태권도가 대중들에게 관심을 끈건 '익스트림태권도'란 장르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 미국내 일부 영화 무술 단체 등이 선보인 박진감 넘치는 고난이도 발차기와 곡예 동작 등이 스크린과 안방극장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마샬아츠 트릭킹'이란 퍼포먼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퍼포먼스는 정적임을 탈피하려는 국내 주요 태권도 시범단의 시연 등에 유행처럼 적용됐다. 마치 기계체조의 공중회전을 하듯 '비틀고, 날고, 꼬는' 화려한 동작들이 역동성 높은 무술 동작과 접목되면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에 익스트림태권도란 장르로 알려지게 됐다.

황 회장과 익스트림태권도의 인연은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학창시절 국내 한 체육전문 학교에서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잦은 부상으로 만족스러운 선수생활을 영위하지 못했다. 그는 "좀 더 안전하게 수련할 수 있었다면 좀 더 행복한 선수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운동건강관리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후 태권도장을 열고 사범생활을 시작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는 법'이란 간단한 철학을 수련에 가미해 수련생들의 동감을 끌었다. 하지만 뭔지 모를 배움의 갈증이 문제였다. 그가 10년전 사범생활을 멈추고 미국으로 건너간 이유다.

미국에서 접한 태권도는 그간 그간 알고 있던 것 이상이었다. 전혀 새로운 콘텐츠에 가까웠다. 게다가 미국 영화계의 중심 헐리우드에서 유행처럼 성행하던 '마샬아츠'와 '트릭킹 액션' 등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면서 강한 전율을 느꼈다. 그는 당시에 대해 "내가 찾던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아크로바틱태권도 수련 전경/ 사진= 대한태권도시범연맹 제공.
아크로바틱태권도 수련 전경/ 사진= 대한태권도시범연맹 제공.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익스트림태권도'란 브랜드로 새 태권도장을 열었다. 황스익스트림태권도. 익스트림을 태권도에 접목해 브랜드화 한 국내 첫 태권도장의 탄생이었다. 황 회장은 "우연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이 대한태권도시범연맹을 결성해 초대 회장까지 맡게됐다"고 말했다.

경연의 장도 준비중이다. 화려한 공중 동작이 가미된 아크로바틱 태권도의 기술을 겨루는 행사로 국내 최초로 시도했던 지난해 대회에 이어 두번째다. 그는 "내달 15일 인천서운고등학교에서 '제2회 아크로바틱태권도대회'가 열린다"며 "안전한 기술 수행을 위한 교수법을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출범한 대한태권도시범연맹은 '단계별 지도법과 부상없는 훈련법, 원리의 이해' 라는 슬로건 아래 설립된 민간단체다. 부상 없는 안전 지도법 연구 및 정보 공유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아크로바틱 지도자 및 태권도시범지도자를 위한 교육과 심사, 자격증 발급 등을 맡고 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황 회장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카타르 등 5개 국가에 해외 지점을 운영중"이라며 "국내에서도 전국적으로 10개의 지부와 5-60여개 가맹 및 준가맹 도장들이 속해 있어 전국 세미나 등을 통해 안전한 교수법 등을 공유하며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아크로바틱태권도대회는 대한태권도시범연맹에서 제공하는 지도법을 토대로 수련하는 가맹도장들을 위한 전문 경연 행사다. 부상없이 다양한 아크로바틱 수련 절차의 수행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아크로바틱 지도자자격증 커리큘럼을 토대로 심사한다.

대회장에서는 선수들이 부상없이 안전하게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조 기구와, 착지 매트 등 안전 보조장치가 대거 배치 될 예정이다. 형평성을 위해 초급단계부터 중급, 중상급, 상급단계 등 참가자의 수련 실력 등을 감안한 단계별 심사 제도가 적용된다.

아크로바틱태권도 부문은 실행완성도 표현성, 착지 등을 위주로 평가한다. 회전 기술의 경우 한 바퀴 기준으로 반 바퀴씩 더 회전할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 선수 간의 동일 점수가 발생할시 실행완성도가 높은 선수에게 가점이 주어져 승자가 되는 방식이다. 

황 회장은 "아크로바틱 지도자 육성은 선수 생활 기간 동안의 부상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선수의 기량을 높일 수 있는 교수법 연구에 목적이 있다"며 "많은 스포츠 마니아들이 안전한 맨 몸 수련의 짜릿함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유정우 논설위원 toyou@nbn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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