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팬도 직업이 되는 세상 ’주식회사 일리오‘ 오태근 대표 인터뷰

2020년 코로나 사태에 맞서 다시금 세상에 우뚝 설 준비를 하고 있는 콘텐츠 분야 ‘재도전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고 스타트업엑스가 세컨찬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종 선발된 10개의 기업 중 셀럽과 찐팬의 건강한 소통문화를 만들어가는 세컨찬스 프로그램 선정 스타트업, 주식회사 일리오 “오태근” 대표를 인터뷰하였다.

1.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셀럽과 찐팬(열성팬) 사이에서 메신저 “팬심”을 운영하는 일리오의 대표 오태근입니다.

2. 회사와 콘텐츠/아이템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 핵심 멤버들은 셀럽과 찐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튜버 경험이 있는 저와, 15년 이상 팬 활동을 해온 사업 총괄, 친언니가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총괄, 열성 팬을 자녀로 둔 개발자로 구성된 팀입니다. 
팬심은 셀럽과 팬의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먼저 현실도네 (셀럽과 팬이 선물을 주고받는 서비스)를 2018년 11월에 시작하였고, 최근 랜선미션 (셀럽에게 특정 행동이나 콘텐츠를 요청하는 서비스)을 런칭하였습니다. 이 서비스들은 저희 회사의 미션인 셀럽과 찐팬의 건강한 소통 문화를 만드는 초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도네’의 경우 온라인에서 주로 후원하는 가상재화나 돈이 아닌 실제 선물을 셀럽과 팬의 개인 정보 노출 없이 주고받는 서비스입니다. 요즘 세상에 개인 정보를 노출하면서까지 선물을 주고받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현실도네’라는 서비스가 탄생하였습니다.

‘랜선미션’은 ‘유료 국민청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팬들이 셀럽에게 특정 행동이나, 콘텐츠를 요청하면서 금전적 후원도 추가로 하는 서비스입니다. 셀럽은 요청된 미션을 진행하고 성공하면 약속된 후원금을 가져가게 됩니다. 팬들은 자신이 원하는 요청을 들어주니 만족도가 올라가고 셀럽은 후원금을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셀럽 활동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3. 이전 창업의 실패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혹은 퇴사 이유는?
이전 사업은 VR 기술을 활용하여 온라인 박람회 사업이었는데 시장의 니즈가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장의 니즈가 있어서 기술 개발을 한 것이 아닌 기술이 있어 시장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실제 수익을 창출할 시장에 대한 파악이 미비했고, 파악을 하고 보니 충분한 시장이 아니었습니다.

4. 퇴사 후 창업/폐업 후 재창업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 전 사업이 박람회 관련이다 보니 우연히 셀럽-팬덤 시장의 큰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쪽 시장에 큰 기회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침 유튜버나 크리에이터에 관심이 많았던 저와 팬활동을 오래 해 온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5. 현재 (재)창업을 시작하며 힘들었던 일이 있으시다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회사의 리소스를 배분하는 데 있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팬심이 활동하는 시장은 현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이다 보니 정말 많은 기회가 보였고, 하고 싶은 부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 무엇이 정말 큰 기회이며 어떻게 우선순위는 정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정말 어려웠습니다. 

극복하는 방법은 고객 조사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자가 생각하는 기회와 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정말 일치하는지 일차적으로 판단을 한 후 그중 내가 제일 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하나씩 접근했습니다. 

6. 지금 사업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이며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은?
앞서 말씀드린 선택과 집중입니다. 기업의 가장 중요한 리소스는 “시간”입니다. 시간을 살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회사 내 금전적 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적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회사 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역량은 아웃소싱을 통해 빠르게 해결하려고 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세컨찬스 프로그램도 저희가 겪는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7. 대한민국에서 창업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나라만큼 창업하기 좋고, 지원이 잘 되어있는 나라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해외에 미국, 핀란드, 이스라엘 등 더 잘 갖춰져 있는 나라도 있지만 우리나라도 창업가, 특히 초기 창업자로 도전하기에 인프라가 정말 잘 갖춰져 있습니다.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 엑셀러레이터 등 안 찾아봤을 뿐이지 조금만 찾아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과 멘토 등을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8. 창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최종적인 목표나 꿈은 무엇인가요?
뻔한 소리 같지만,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가 만든 서비스가 누구를 행복하게 하고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면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특히 저희가 플레이하고 있는 이 덕질의 영역은 누군가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이를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들도 많습니다. 오죽하면 어덕행덕(어짜피 덕질할거 행복하게 덕질하자)라는 말까지 있을까요?

9. 미래의 투자자 혹은 고객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일리오는 덕질 문화가 독서나 영화감상 같은 취미처럼 어디다가 이야기해도 떳떳한 취미가 될 때까지 달릴 것입니다. 인류 발생 이래로 선지자(셀럽)와 추종자(팬)의 관계는 어디든 있었으며 이들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소통문화는 인류가 없어지지 않는 한 지속될 것입니다.

10. 예비 창업가와 (재)창업자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저 또한 대학생 창업가 출신이기 때문에 대학생 창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대학생으로 창업을 시작하면 불리한 점들이 많습니다.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아 어려운 점, 보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는 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 등 불리한 점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젊은 세대들이 필요로 하는 니즈나 서비스는 누구보다 잘 파악할 수 있고, 더 잘 구현할 수 있습니다. 당사자 문제는 당사자들이 더 잘 안다고 이런 부분은 연륜이 쌓인다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세대가 느끼고 있는 문제를 포착했다면 바로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이 문제들은 우리가 제일 잘 풀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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