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주도 우리 마을 활력 사업으로 국화꽃 화분 배달 봉사

'우리 마을 활력 사업' 봉사 위원들이 잠시 일손을 멈추고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국화꽃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우리 마을 활력 사업' 봉사 위원들이 잠시 일손을 멈추고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국화꽃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충북 보은읍내 거리마다 파란 가을하늘과 어울려 국화꽃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과 감염방지를 위해 보은지역 최대의 농특산물 축제인 '보은대추축제'가 올해는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설렁한 분위기가 우려됐지만 민간주도의 '우리 마을 활력사업'으로 인해 국화꽃 가득한 가을을 맞고 있다.

'우리 마을 활력사업'은 보은이 고향인 성공한 기업인이자 중국통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아이케이그룹 김상문 회장의  고향발전을 위한 구상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이어져 후원금을 기탁해  민간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 마을 활력사업'은 사실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한때 11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던 보은군이 이농현상과 고령화로 인해 직업을 찾아 도시로 떠나며 저녁이면 불켜진 상가보다 어두컴컴한 상점이 더 많고 아이 울음소리머 멈춰진 보은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읍내 분위기를 새롭게 단장해보자는 의도로 시작됐다.

지난 6월 처음 시작될때는 아이케이 김상문 회장이 1000만원의 후원금을 기탁해 자기 가게 앞에 꽃화분을 놓는 것으로 시작했다.

당시 보은읍내 점포를 가지고 있는 상인들은 누구나 가까운 화원이나 꽃가게에 가서 자신이 키우고 싶은 꽃화분을 4만원 이내에서 구입하고 영수증을 제출하면 지원해 주는 방식이었다.

김 회장은 공짜라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원하는 꽃화분을 구입하되 반드시 잘 가꾸고 아침이면 점포 앞에 내놓아야"하는 조건을 걸었다.

이렇게 시작된 '우리 마을 활력사업'은 4명(이병학, 이은영,백승현,송진선)으로 출발했고 이번 10월에는 4명이 더 동참해 모두 8명이 됐다.

봉사인원이 늘어난 만큼 올 10월 5일에는 더 많은 상점주인들의 동참을 위해 보은지역에서 국화꽃 등 꽃을 재배하는 농민을 찾았지만 없자 국화꽃을 구입해 보청천 동다리 아래 둔치에서 비치용으로 화분을 더 크게 만들고 '우리 마을 활력사업'이라는 명칭을 붙여 위원들이 하루종일 화분당 3포기씩 옮겨 심은 420개의 화분을 만들어 신청한 점포마다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우리 마을 활력사업' 위원들은 "우리는 회장이 없다. 어떻게 하면 고향 보은을 안전하고 살기좋은 지역으로 만들지 고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아이디어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연장자인 이병학 위원은 "어떠한 의도도  없다. 색깔을 가지고 보지 말아 달라"며 " '우리 마을 활력사업'은 김상문 회장이 평소 어떠한 위치에 있든지 고향발전에 힘을 보태기 위한 구상을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더해 봉사하고 있다. 코로나로 힘든 지역민들에게 작은 위로와 잠시 꽃을 감상하며 위안을 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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