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가자연세병원

[서울=내외경제TV] 염지환 기자 = 최근 발바닥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최은혜 씨(46세 서울 서대문구)는 '족부근막염'이라는 의사의 진단에 몇 주간 물리치료와 약을 복용해왔다. 하지만 2주가 지나도 통증이 낫질 않고 오히려 맨발로 걷기조차 힘들어져 족부병원 관절센터를 찾았고, 초음파검사 후 '지간신경종'이라는 또 다른 진단을 받았다.

봄철 마라톤이나 조깅 등 갑작스럽고 무리한 운동으로 발바닥 통증을 느낀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다가 최 씨처럼 오진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는 사례가 종종 있다.

발바닥 통증은 발생 부위에 따라 발뒤꿈치에 통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 발바닥의 안쪽 아치 부위 통증인 '부주상골 증후군', 그리고 발가락 사이의 통증인 '지간신경종' 등 세 가지 요인에 의해 생긴다.

이 가운데 지간신경종(몰톤신경종)은 걸을 때 주로 2~3번째 또는 3~4번째 발가락 사이로 가는 지간신경의 뿌리가 압박을 받아 종괴(腫塊)처럼 커지는 질환으로 신발을 신을 때 발가락 앞쪽에 통증이 느껴지고 발바닥이 타는 느낌을 받거나 심하면 무감각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간신경종은 발바닥 앞 쪽에 과도한 하중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데, 발 볼이 좁은 신발이나 하이힐과 같이 체중이 발가락 쪽으로 쏠려 발가락에 엄청난 하중이 가해지는 신발을 자주 신는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신발을 벗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어 방치하기 쉬운데, 장기간 방치하면 신경압박으로 인한 후유증은 물론 발목염좌, 무릎관절염, 아킬레스건염, 허리통증과 같은 2차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통증이 생기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간신경종은 증상과 진찰만으로 1차 진단할 수 있지만 족부의 다른 질환으로 오진되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으므로 증상이 애매하면 초음파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실시하기도 한다.

지간신경종은 경도-중등도-중증 등 크기에 따른 선별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주사약물, 보조기구, 집중형 체외충격파 등의 보존적치료는 모든 환자가 아닌 신경종의 크기가 작은 경도 환자에만 적용되는 치료법이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차도가 없거나 중증도 이상의 크기라면 지간신경종 자체를 절제하는 절제술이나 주변 인대를 유리해 신경종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는 감압술 등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가자연세병원 관절센터 김준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수술을 받는 일은 많지 않은데, 대부분 중증의 만성 환자들이 치료 중 증상이 호전되어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서 재발과 치료의 반복으로 증상이 악화되어 수술까지 받게 된다"라며 "의사의 지사가 있기 전까진 치료의 임의중단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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