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주석 차관 면담 시 폐쇄 대책과 함께 ‘근본적 대책 검토’ 답변 받아

▲2017년 양평경실련 정기총회 모습(사진제공=양평경실련)

[경기=내외경제TV] 임정애 기자 = 양평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양평경실련')은 양평군민들의 오랜 염원인 '양평종합훈련장(신애리사격장)' 폐쇄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 23일 국방부를 방문, 근본대책을 검토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장영달 고문과 유영표 공동대표, 정주영 집행위원장과 박민기 정책위원장, 여현정 사무국장으로 구성된 양평경실련 대표단은 23일(금) 오후 4시 반부터 약 1시간 여 동안 국방부 서주석 차관실에서 양평종합훈련장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양평경실련은 "사격장이 존재하는 한 기존의 이전 대책은 결국 미봉책에 불과하고, 주민들의 피해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것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면서 "양평종합훈련장 폐쇄를 명확하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서주석 차관은 "폐쇄 대책까지 포함하여 근본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양평경실련과 서주석 국방부 차관과의 만남은 국방부가 피해 당사자인 주민 측과 처음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서주석 차관은 "우선 국방부가 단기적으로 방음벽과 방음림 설치, 탱크 이동로 확장공사, 분진 최소화 방안 강구 등의 대책과 법률 제정은 물론 사격장 환경오염도 조사, 사격장 소음피해 최소화 방안 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모든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양평경실련 장영달 고문은 "'백 명의 적을 잃더라도 한 명의 양민을 잃지 마라'는 말처럼 국방부에서 양평군민의 민심을 적극 수용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한다"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평화회담이라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양평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양평경실련 여현정 사무국장은 "수십 년간을 끌어온 양평종합훈련장은 군민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폐쇄 해야 할 대상"이라면서도 "이번 성과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말고 오로지 양평지역 주민의 삶이 행복해지는 쪽으로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평경실련의 이번 국방부 방문은 올 2월 총회에서 양평종합훈련장의 근원적이고 현실적인 폐쇄를 추진하자는 결의 이후, 장영달 고문을 비롯한 임원진과 200여 회원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ljy@nbnnews.co.kr

저작권자 © 내외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