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경제TV 칼럼] 최근 6.13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문재인 정권 탄생의 중심이 된 촛불정신을 훼손하고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앞세우는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청와대와 대통령 직속 위원회 인물들이 줄줄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직을 내놓는 일이 벌어져 일종의 '스펙 쌓기' 용도로 활용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Too)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주무 비서관인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이 청와대를 나와 성남시장 출마가 예상되고 있어 국민의 촛불정신을 무시하고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사표를 제출한 은수미 전 비서관의 행보는 지역 내에서도 적지 않은 비판이 나온다.

아직 공식적으로 의사를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성남지역에서는 '성남시장 출마를 위해 비서관자리를 내놓은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데 은수미 전 비서관은 불과 한 달 전까지 만해도 '성남시장에 출마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던 바가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손바닥 뒤집듯' 자신의 입장을 번복한 정치인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은수미 전 비서관이 이렇게 무리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지역의 유력 정치인이 배후세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 유력 정치인은 은수미 전 비서관을 앞세워 성남지역에서 패권주의 정치를 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정치인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은수미 전 비서관을 설득하고, 성남지역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에게 은 전 비서관을 지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런 패권주의 정치행태는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지난 2016년 4.13총선에서 전 새누리당이 공천 파동으로 압승이 예상되던 선거를 참패를 몰고 갔던 일을 떠올리게 한다.

그뿐 아니다. 성남 중원지역위원장을 사퇴하지 않은 채 직무대행 체재로 지역위원회를 운영한 은수미 전 비서관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자신의 대리인을 직무대행으로 세워두고 출마하는 유일한 후보가 된다. 이 역시 은 전 비서관에게는 큰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촛불 국민들의 열망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출마한지 일 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모양새로 한 달도 안 되서 입장을 번복하며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은수미 전 비서관이 모르진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은수미 전 비서관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실 건가요?"


내외경제TV 국장 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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