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경제TV] 강민정 기자 =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리포트를 내고 '스타트업 컬쳐'를 과연 대기업에도 필수적으로 적용해야하는가에 관해 화두를 던졌다.

스타트업 컬쳐(Start-up Culture)란, 실리콘밸리 신생 벤처기업들의 기업문화를 통칭하는 말로 최근에는 국내 몇몇 대기업이 기존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기조로 사용하고 있다.

보고서를 낸 박준하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내 대기업들은 기존의 권위주의 문화로는 향후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절박함 속에서 'Start-up Culture'를 여러 형태로 도입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타트업 컬쳐' 도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진 않았다. 박 연구원은 "대기업 도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 의견이 공존한다"며 "긍정 의견은 창업 당시의 기업가 정신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점, 부정 의견은 특정 업종에서 가능하며 대기업 내 Start-up도 결국은 대기업이라는 점"을 들었다.

'스타트업 컬쳐'의 도입 사례로는 국내에서는 삼성이 있다. 삼성은 올해부터 '스타트업 삼성 컬처 혁신'을 선포하고, 직급·호칭·승진 등 주요 HR 제도의 변화와 회의보고 문화의 개선에 초점을 맞춰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변화시킬 것인가 아니면 과거 다른 혁신 기조들처럼 유행으로 넘겨버릴 것인가에 대한 선택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 활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대상 영역을 HR이나 일하는 방식에만 국한하기 보다는, GE와 같이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거나 Time to Market이 중요한 특정 비즈니스 영역에서 신속히 추진할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제조업체인 GE사는 2012년부터 '스타트업 컬쳐'를 도입한 바 있다. 이후 비전(디지털 산업 기업), 사업구조(금융업 철수, S/W업으로 확장), 업무 프로세스(Fast Works), 운영(성과개발 )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혁신을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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