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를 진압한 후 '피의 숙청'에 대해 발언했다. (사진제공=신화통신)

[서울=신화/내외경제TV] 황이진영 기자 = 군부의 쿠데타를 6시간 만에 진압한 터키정부가 '바이러스를 박멸하겠다'며 '피의 숙청'을 예고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17일(이하 현지 시각) 터키 정부와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발생한 '6시간 쿠데타'에 참여한 군인 등 2839명과 고위 장교 52명을 이날까지 체포했다.

또한 알파르슬란 알탄 헌법재판관을 포함해 전국의 판사와 검사 약 2745명을 쿠데타 연루 혐의로 해임, 체포했다.

베키르 보즈다 법무장관은 이날 국영 TRT 방송에 "지금까지 군 인사 3000명과 판·검사 2750명을 체포했다"면서 "터키 역사상 최대규모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추방해 터키로 넘길 것을 미국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터키는 그동안 미국이 요구한 테러리스트 추방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며 귈렌을 터키로 넘기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귈렌은 "민주주의는 군사행동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자신이 쿠데타 배후라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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