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경제TV] 약 26년 전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한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1차 보고서가 완성될 때만 하더라도 기후변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였다. 교토의정서 역시 100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성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감축에 주된 초점을 두었다.

이에 대해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인간 활동으로 생성된 온실가스가 아닌 자연적 현상으로 태양과 관련되거나, 1500년 주기로 나타나는 자연적 기후 변동 현상의 한 부분이라는 회의론적 주장이 대두되기도 했다.

당시 회의론자들은 인간의 활동이 지구 온난화를 일으킨다는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주장은 정치적 목적이 있고, 유엔이 온실효과 이론을 통해 권력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폄하하면서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이 지구를 과열시킨다는 증거는 전혀 없고, 지구온난화는 자연적인 현상이므로 정부기관들은 더 효율적인 에어컨을 개발하는 등 기후변화 적응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석유업계의 지지를 받았던 부시 대통령은 이런 회의론적 주장을 근거로 2001. 6.11. 교토의정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미국이 전체적인 신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할 의지가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2001년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했던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 공화국은 수도가 잠기면서 국토 포기를 선언했고, 2007년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4차 보고서에서는 관측 값과 인간 활동의 영향이 포함된 모델 값이 거의 일치함을 드러내어 현재의 지구 온난화가 인간 활동에 의한 것임은 더욱 분명해 졌다.

회의론에 대한 진정성 논란은 한때 영국의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뜨겁게 주목받기도 했다. 결국 '고의적인 자료 조작으로 시청자들을 잘못 이끌고 있다'는 영국 통신청의 판단을 받았고, 석유업계의 자금으로 이루어진 연구라는 불명예스러운 지적도 받았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수많은 과학적 증거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임박한 세계 기후변화협약을 저지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다"고 발표할 만큼, 회의론자들은 마치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논쟁 중이라는 인상을 일반인들에게 심어줌으로써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에 찬물을 끼얹어 온 것이다.

최근 기후 양상이 더욱 심각해지자 온난화의 급한 불을 끄는 방법으로 메탄 등의 단기성 온실가스 감축이 주목받고 있다.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 수명이 수만년까지 지속되는 장기성 온실가스이지만 메탄은 약 12년, 블랙카본은 몇 주에서 몇 달, 오존은 몇 시간에서 며칠 정도만 지속되는 단기성 온실가스에 해당한다. 특히 메탄은 20년을 기준으로 할 때에 온난화의 영향력이 이산화탄소보다 약 100배나 크다.

지구상에서 메탄 배출의 가장 큰 단일 원인은 바로 가축인데, 가축이 소화하는 과정이나 배설물을 통해 배출하는 메탄은 인간 활동에 의한 메탄 배출의 최대 원인에 해당한다.

결국 기후 변화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영국의 스턴 경은 "고기는 물을 낭비하고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 한다"며 채식을 권장하기에 이르렀는데, 이에 대해 육류산업계는 '채식이 전 세계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곧장 반발하기도 했다.

지구와 환경을 위해서는 지금껏 당연하게 여겨 온 음식 문화를 재고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인류가 가축을 길러서 먹는 방식은 환경 문제를 넘어서 지구를 달구고 있으며, 우리의 소중한 지구는 경제적 이익과 저울질할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 김주화 변호사

1995. 충북과학고등학교 2년 수료
1999.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물학과 졸업
2002. 사법연수원 제34기 입소 (제44회 사법시험)
2003. 사법연수원 국제거래법학회 활동
2004. George Washington Univ. 국제거래법과정 이수

2005. 창원지방검찰청 검사 부임. 안동지청, 부산 동부지청 근무
2011. 저서 '그래서 나는 도시락을 챙겼다' 출판
2014. 이후 법무법인 창 변호사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전문위원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문위원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전문위원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백인변호사단 위촉변호사

현재 '법률사무소 주화' 대표 변호사

저작권자 © 내외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