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경제TV] 단군조선은 이상적인 국가를 건설하기 위하여 천지인 합일사상을 기본으로 삼았다. 이는 하늘과 땅과 사람은 하나라는 것으로, 하늘의 기운이 땅을 살리고 땅은 만물을 살리는 밭이 되며 인간은 여기서 생명을 얻으니 인간은 하늘과 땅의 이치로써 만물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행위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이치를 벗어나면 천지인의 합일 관계는 깨어지고 결국 인간의 생존마저 위태롭게 된다. 이러한 천지인 관계는 오늘날 지구온난화의 문제에서도 볼 수 있다.

온실 효과는 하늘에서 벌어지지만, 그 원인은 땅을 통해 인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찾을 수 있다. 인간이 자연과 동물을 어떻게 다루는가에서 온실 효과가 시작하기 때문이다.

2009년 네덜란드의 환경평가국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음식을 바꿀 때 지구의 토지 사용은 어떻게 변화하며, 온실 가스는 얼마나 감축되는지, 세계적으로 기후 안정 정책에 소모되는 비용은 얼마나 절감되는지를 통합적으로 분석하였다.

반추동물의 사육은 지구 표토의 25% 이상을, 지구 농지의 약 70%를 차지하는데, 축산업은 탄소 순환과 산림벌채, 토지 파괴로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주고, 반추 동물의 장내 발효를 통해 메탄의 가장 큰 생산원이 되고 있다.

더욱이 전통적으로 채식을 하던 나라들마저 서구형 식습관을 답습하면서 인류의 육류 소비량은 빠르게 증가 중이다. 현재의 추세라면 향후 40년 내에 축산업의 규모는 두 배로 커져 온실가스 배출은 약 80%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그러나 동물의 인위적 사육을 그만 두면, 메탄의 배출원인 반추동물이 줄어들고, 방목지의 표토 침식과 사막화가 줄어들며, 사료용 작물의 수요가 줄어들어 경작지 확보를 위한 열대 우림의 파괴가 줄고 오히려 자연 초목이 형성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그 결과 전 세계 27억 헥타르의 목초지와 1억 헥타르의 농경지가 현재와 같은 탄소 배출원이 아니라 오히려 탄소를 대량 흡수하는 땅으로 바뀌게 된다.

이 연구에서는 전 세계가 비건식(완전채식, 유제품과 달걀을 포함한 모든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을 채택할 경우 유럽연합에서 채택한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드는 비용이 70~80%까지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혔다.

탄소를 흡수하는 땅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려면 유기농법을 빼놓을 수 없다. 살충제와 질소질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우 낮고, 유기 토양의 탄소 흡수율은 더욱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로데일 연구소에서는 유기 농법을 지구의 35억 에이커 농경지에서 시행할 경우 이산화탄소의 40%가 흡수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채식과 유기농은 종래 건강상 이로움 때문에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는 60억의 인류가 살아갈 터전에서 지속가능성의 열쇠로 등장하고 있다. 단군조선의 건국이념대로, 하늘 같이 존엄한 인간의 지위를 회복하고, 땅 위의 만물을 올바르게 다스리려면, 먼저 자연의 이치에 맞는 음식을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 김주화 변호사

1995. 충북과학고등학교 2년 수료
1999.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물학과 졸업
2002. 사법연수원 제34기 입소 (제44회 사법시험)
2003. 사법연수원 국제거래법학회 활동
2004. George Washington Univ. 국제거래법과정 이수

2005. 창원지방검찰청 검사 부임. 안동지청, 부산 동부지청 근무
2011. 저서 '그래서 나는 도시락을 챙겼다' 출판
2014. 이후 법무법인 창 변호사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전문위원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문위원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전문위원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백인변호사단 위촉변호사

현재 '법률사무소 주화'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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