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가 세계에서 5번째로 집을 사기 어려운 도시로 조사됐다. (사진=최성자 기자)

[뉴질랜드=내외경제TV] 최성자 기자 = 오클랜드가 세계에서 5번째로 집을 사기 어려운 도시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9번째로 조사됐으나, 오클랜드의 주택구매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올해 4단계 상승했다.

매년 진행되는 데모그라피아(Demographia)의 설문조사에서는 전세계 367개 도시의 집값과 수입을 비교했다. 오클랜드는 소득이 중간 정도이나 지나치게 집값이 비싸 가장 집을 사기 어려운 도시 중 하나로 조사됐다. 오클랜드의 집값 중앙값은 74만 8700달러인 반면 소득 중앙값은 7만 7500달러로 집값이 소득의 9.7배에 달했다. 집값 중앙값이 소득 중앙값의 3배를 넘어서면 집을 사기 어려운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휴 파블레티치와 미국의 웬델 콕스는 토지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주 및 제조자 연합(EMA)의 킴 캠벨 대표는 "빠듯한 지리적 한계 속에서 중요한 인력들이 오클랜드에 살기가 어렵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며 "더 많은 토지의 제한을 풀어 집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사, 간호사, 소방관, 버스 기사, 경찰관 및 다른 주요 인력들이 오클랜드에서 집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다음 세대 때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널 타운센드 부동산의회 대표는 데모그라피아의 결과에 동요하며 "부동산 위기는 점점 더 심해지고만 있다. 이는 모두 땅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클랜드에 집을 지을 때에는 집값 중 땅값만 50%가 넘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주택 건설용으로 토지를 풀어 인구과밀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렛처 빌딩(Fletcher Building)의 스티브 에반스는 "공동소유모델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에반스의 말에 의하면, 은행·연금·기업이나 사회서비스 등이 새 주택의 지분을 소유하는 조건으로 집을 사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 집을 살 때 이들이 40% 가량의 지분을 소유한다고 하면 오클랜드에서 75만 달러짜리 집을 살 때 첫 집 구매자가 내야 하는 비용은 45만 달러 가량으로 디포짓은 2만 달러에서 5만 달러만 지불해도 될 수 있다. 이후 시간이 지나 거주자가 돈을 모두 지불하게 되면 100%의 소유권을 가져가는 것이다.

필 티퍼드 노동당 주택 대변인은 국민당의 정책이 오클랜드의 부동산 위기를 통제 불가능 수준으로 몰아넣었다며 "정부가 젊은 오클랜드 시민들에게서 내 집 마련의 꿈을 빼앗아갔다. 정부가 이 문제를 중요하게 보았더라면 계획규제를 개혁하고 정부 차원에서 건설 프로그램을 지원해 첫 집 구매자들에게 저렴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윈스턴 피터즈 뉴질랜드 제일당 대표는 정부가 주택 수요에 기여하고 있는 이민자들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피터즈 대표는 "국민당 정부는 현재의 뉴질랜드 국민들이 첫 집을 사거나 렌트를 하는 데에 미칠 영향은 고려하지 않고 이민자를 마음껏 받아들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집 사기 어려운 도시 1위는 홍콩으로 선정됐으며 2위는 시드니, 3위는 벤쿠버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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