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에서 본 2015년 한국과 일본을 잇는 사람들


▲이은미 내추럴한의원 원장 이은미 박사
[도쿄=내외경제TV] 최윤정 기자 = 2015년 4월과 10월,동경 다이칸야마에서 두차례에 걸쳐 '이은미 원장의 사상체질 건강법' 강연회가 열렸다.

한국 한의학의 '사상체질'이라는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인들에게도 이은미 원장의 쉽고 재미있는 설명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했다. 진솔하면서도 내공이 느껴지는 강의였다.

201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일본에 한국의 한의학을 소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은미 박사를 만나봤다.

- 한의사가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서 학교에서 조퇴를 자주하는 약한 아이였어요. 안색도 노랗고, 항상 소화도 안되고 조금만 음식을 잘못 먹으면 바로 설사하고.
그러다 우연히 만나게된 한의사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그분이 지어주신 한약을 먹으면서 건강이 좋아졌고, 할아버지께서도 저보고 "한의사가 되면 좋겠다"고, "니 병이라도 고치려면 한의사가 돼라"고 하셨죠.

제가 한의사가 되고나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은 제 자신이 체질개선에 성공해서 지금은 너무나도 건강한 몸을 갖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놀라운 체험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 현재 목동과 명동 두군데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신데, '여성의 여성에의한 여성을 위한'이라는 캐치프래이즈가 인상적입니다. 주로 어떤 환자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는지, 그리고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분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여성의 몸은 여성이 주인이어야한다는 여성학적인 관점에서 2000년에 캐치프레이즈를 정했습니다. 제가 여성이기때문에 경험하고 깨닫게 된 부분이 제 삶과 제 일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07년을 전후로 조기폐경이나 난임, 불임, 생리불순 등 여성 질환 환자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그 중에서 조기폐경 진단으로 힘겨워하던 환자가 자연임신에 성공해서 출산한 경우가 기억에 남는데 그때 한의사로서 정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한편,미용침이나 매선침 등 한방미용성형 부분은 외국인, 특히 일본여성고객이 많은 편인데 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재방문하는 고객도 있고 최근 일본 여성의 경우, 특히 변비, 다이어트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경향이 있어요. 요새는 중국인 환자분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여성들의 미용성형 뿐만 아니라 여성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 일본방송에 소개된 후 일본고객도 많이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본환자분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세요.

나고야에 사는 결혼 후 3년간 불임이었던 환자가 치료 3개월 만에 자연임신에 성공해서 감사인사를 전해왔을 때, 한방성형침 시술을 받고 자신감을 회복한 환자가 재혼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제 일처럼 기뻤죠.

또 고혈압, 동맥경화로 10kg 감량을 권유받은 동경에 거주하는 환자분은 6개월 치료후 12kg감량에도 성공하고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의 병증도 이겨낸 걸 확인했던 일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 2015년에는 일본에서 강연회도 두번 개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계기와 현지반응에 대해 알려주세요.

지금까지 한국에서 책을 여러권 출간했었는데 이 책들을 일본에서도 책을 출간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우연히 일본의 한 잡지의 취재를 하게 됬습니다. 그게 인연이 되어서 그 잡지의 편집장과 의기투합해서 강연 제의를 받게 되었고, 기쁜 마음으로 수락했습니다. 한방강연에 대해서 일본 청중들과 공감대 형성이 된 것 같아서 보람을 느꼈고 다행히 강의 평가도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봤을때 한일 양국간의 개인적 성향이라던가 집단적 특성 등 눈에 띄는 차이점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봤을때 사상체질의학만으로 일본인은 어떻고 한국인은 이렇다 이런식으로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죠. 다만 제가 경험한 일본인들은 약속과 신의, 예의를 중요시하는 것이 큰 장점인 반면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고 한국인들은 냄비같은 성향이 있어서 빨리 끓고, 빨리 식는다고 할까요. 하지만 집단의식이 강해서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의리가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 일본에도 중국으로부터의 한방이 전래되어 왔지만 현재는 그다지 활성화 되어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한국의 한의학의 장점과 특성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한국 한의학의 뿌리는 중국이지만 전래된 이후 한국의 토양과 기후, 한국인의 체질에 맞게 개선되면서 발전되었기 때문에 중국의 중의학과는 상당히 다르게 발전되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100여년전에 이제마선생이 창안한 '사상체질의학'은 독창적인 한국의 한의학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론입니다. 같은 병이라도 사람의 체질에 따라서 생리, 병리적 기전이 다르게 나타나고, 그로인해 그 치료방침도 체질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게 사상체질의학의 기본원리죠. 그 부분이 양방의학의 획일적인 치료원칙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향후 계획과 일본분들에게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2016년 상반기에는 일본어로 된 책(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책)을 발간하고 싶고, 2015년의 경험을 살려 일본 강연을 더 왕성하게 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한국의 한방의료관광에 대해서도 더 넓게 홍보하고 싶구요.

무엇보다도 한국의 한방의학으로 일본여성들의 몸과 마음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서 장기적으로는 한일양국의 민간 교류에 제가 힘이 되었으면 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日 도쿄 특파원=최윤정 기자 (chois615@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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