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의 김수창 차장과 그의 가족들.

[서울=내외경제TV] 신동복 기자 = 싸락눈이 흩날리는 날 안양의 한 자동차 대리점을 찾았다. 올 겨울 들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이 떨릴 정도였지만, 환한 웃음으로 반갑게 맞이하는 김수창 차장의 모습이 따듯하게 느껴졌다.

김 차장은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으나, IMF 외환위기로 인해 사업을 정리해야만 했다. 좌절할 수만은 없어 새로운 활로를 찾던 중 '시간도 비교적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일한 만큼 가져 갈 수 있다'는 자동차 세일즈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그렇게 자동차세일즈에 입문한지 벌써 14년이 넘었으며, 그동안 직장에서 수많은 일들을 겪었다. 그 중 보람돼 잊을 수 없는 사연을 하나 소개했다.
갓 입사했을 당시 트럭을 사서 장사를 하겠다고 찾아온 젊은 부부가 있었다. 하지만 신용 조건이 되지 않았고, 인간애 하나로 김 차장이 보증을 서줬다. 덕분에 그 부부는 5톤 트럭을 장만해 장사를 시작할 수 있었고, 다행히 장사가 잘 돼 지금은 김 차장보다 형편이 더 낫다며 웃었다.
현재 그 부부는 지금도 김 차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이후 다른 사람의 보증도 섰지만, 한 달 차량 금액만을 낸 후 잠적해 버려 나머지 차량금액을 고스란히 물어야 했던 경험도 있다. 그 후론 다시 보증을 서는 일은 하지 않지만, 김 차장은 당시 트럭을 가지고 잠적해 버릴 수밖에 없는 그분의 사정이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안타까워 했다.

김 차장은 무엇보다 가족애가 특별한 사람이다. 월남참전용로 46세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로 어릴적 방황도 많이 했었지만, 지금은 가족의 소중함을 뼛속 깊이 느끼고 가족애를 자신의 가족 뿐만 아니라 자신을 찾는 고객에게도 전하고 있다.

김 차장 부부는 1녀 1남을 두고 있다. 큰 딸은 대학을 졸업한 후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아들은 운동을 접고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며, 학사장교로 곧 해병대 장교로 임관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넉넉하진 않지만, 지금까지 가족을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아들과 딸을 대학까지 졸업시킬 수 있었다. 김 차장은 "무엇보다 자녀가 어긋나지 않고 바르게 자라줘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 준 힘의 근원이 바로 가족인 아내와 아들, 딸이라고 소박하지만 힘있게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덧붙여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고객들이 모두 자신의 가족으로서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갈 것을 약속했다.

김 차장은 겉으로 보기엔 "정말 저 사람이 과거 방황했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밝은 사람이었다. 가족애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무슨 일을 하던지 성실하게 임하면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결국에는 웃는 날이 오듯이 그도 마침내는 지금의 웃음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큰 웃음을 웃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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