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에서 본 2015년 한국과 일본을 잇는 사람들

[도쿄=내외경제TV] 최윤정 기자 = 일본에서도 물이 좋기로 유명한 녹차의 산지 시즈오카 출신. 어릴적부터 녹차를 즐기시던 양친의 영향으로 중국차, 일본차, 허브티 등 차에 대한 공부를 해오던 중 한류열풍을 계기로 한국의 전통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야마다 씨.

야마다 레이코 씨는 2009년부터 한국전통차문화연구회 동경지부 총괄 책임자로 각종 강연회와 이벤트를 열고 있다. 현재 AICC(Asia Interest Culture Center) 한차교실 강사를 역임하고 있다. 이렇듯 일본에서 한국전통차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야마다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한국 전통차를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 드리마 '겨울연가'가 방송되기 시작한 2003,4년 정도였을 겁니다. 한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서 관심이 생기고 좋아하게 되서 한국어 공부까지 시작하게 됬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국 드라마를 정말 많이 봤고 지금도 좋아하는데 드라마에서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는 장면 중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차기 세트를 보고 참 이쁘고 매력적이다라고 호기심을 가지게 된 게 직접적인 계기입니다. 
특히 현대극에서는 사장실 같은데서 손님에게 차를 접대하는 장면이나 부잣집에서 나오는 차코시(차를 거르는 눈이 촘촘한 쇠그물 조리)가 달린 다기가 일본에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눈이 가기 시작했죠.
제가 원래 차를 좋아해서 중국차, 일본차에 대해서도 공부를 좀 했었는데 한국은 어떤 차가 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죠.

- 저도 한국인이지만, 커피에만 익숙해져서 전통차나 차기에 대해서 는 잘모르는데 어디서 어떻게 한국 전통차에 대해서 배우셨나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한국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저는 지금 전통차문화연구회(한국차문화연구회) 동경지부를 맡고 있는데 이 모임의 본거지는 나고야입니다. 나고야에서 활동하시는 기자분이 한국의 '월간 다도' 편집장님을 소개해 주셔서 그분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 전통차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 드라마에 한국어에 한국 전통차까지..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지금 한국전통차문화연구회 회장님은 나고야에 계신데, 서로 의기투합해서 동경은 지금 제가 맡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류붐이 상당하기는 했지만, 한국 전통차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모처럼의 이런 좋은 기회를 놓지지 말고 널리 보급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한국인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에 관심을 가지시고 주목하신 안목에 감탄했습니다. 한국인인 저는 별로 의식을 못하고 있었는데 한국의 전통차가 일본과 많이 다른가요.

사실 녹차로만 치면 비슷하기는 하지만, 한국녹차와 일본녹차의 맛은 전혀 다릅니다. 하지만 전통차 즉 한차(韓茶)로 들어가면 종류 자체가 일본 차와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정말 풍부합니다.

제가 20년 전쯤에는 허브티를 공부했었는데 한국의 전통차는 서양의 허브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건강문제와 직결되는 재료들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허브티는 향기를 음미하는 부분이 발달돼 있다면 한국전통차는 한의학과의 관련성이 큰 것 같습니다.
예전에 건강문제로 일본의 한방약을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한국전통차를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이란 생각이 들어요. 일본 약국에서 판매되는 한방약은 가격도 비싸거든요. 특히 부인과계에 효과가 좋은 당귀차라던지 그런거는 일본에서는 그런 재료를 전혀 구할 수가 없는데 한국은 경동시장에 가면 바로 구입할 수가 있잖아요.
당귀차는 약으로 쓰면 맛이 없겠지만 차로 마시면 맛도 부드럽고 정말 맛있습니다. '한국전통차를 좀 더 빨리 알았다면 맛있는 차를 마시면서 제 몸도 잘 회복시킬 수 있었을텐데'라고 느꼈기 때문에 일본 분들에게 열심히 소개하고 있는 중입니다. 협회 정식 등록을 한게 2009년이니까 벌써 6,7년째가 되가네요.

▲야마다 레이코 씨는 2009년부터 일본에서 한국 전통차 전도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9일 열린 한국전통차 특강 모습. (사진=최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