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국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구름',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뛴다

▲ 퓨전국악단 '구름'은 김정화대표를 중심으로 1998년 창단 한 후 전통국악전도사로 전통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오며 지역의 소외계층 단체들을 찾아 그들을 위로하는 봉사를 거르지 않고 해오다 2012년 인천형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김형만 기자)
[인천=내외경제TV] 김형만 기자 =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대중가요에 밀려 우리민족의 정서가 담긴 전통국악이 특정계층 사람들이나 향유하고 듣는 음악정도로 치부되며 대중과 멀어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평생을 국악인으로 살아가기 원하는 인천지역 젊은 국악인들의 버팀목으로 전통국악의 대중화와 그 뿌리를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기업 퓨전국악단 '구름'의 대표 김정화(49)씨가 그 일을 자청해 젊은 국악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돕고, 그들로 하여금 전통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전념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고 있어 찾았다.

□ 국악인으로 산다는 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후배들 위해 사회적기업 신청

"국악하면 예술을 하는 사람 서서히 망한다는 말 실감하게 된다. 국악인으로 살고 싶어 대학원까지 나왔는데, 한 달 수입이 70만 원에 불과하다. 직장만 다녀도 150~2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수입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다. 그런 그들을 위해 선배로서 무엇인가 도움을 주고 싶어 해결책을 찾다가 사회적기업을 신청하게 되었고 심사에서 2번 떨어지고 3번째 되었다"며 김정화 대표가 입을 열었다.

이어 "9월 말까지 사회적기업 예비단계고 10월부터 인증을 받게 된다"고 전하며 "무엇보다 선생님들(단원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과 급여 문제가 해결되어 좋고 그로인해 선생님들이 국악 활동에 전념하며 예비국악인 양성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2015 세계교육포럼 (5.19~22) 초청공연. (사진 제공=퓨전국악단 '구름')

악기를 보관 할 수 있는 부스나 음향시스템 갖춰져 있는 무대 없는 악조건 이지만 우리 음악이 좋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 공연을 멈출 수 없다는 '구름'은 2015세계교육포럼, 2015아시안게임 발대식 등 큰 무대에 초청될 정도인 실력파다.

그들은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시민과 세계인에게 알리고자 매주 토요일 센트럴파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또한 지팡이를 짚고 현관 앞에 나와 '구름'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위해 사할린 복지관, 요양병원, 요양원 등을 찾아가 공연을 하고, 끝난 후에는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며 소통하고 있다.

▲ 전통국악의 대중화! 그 첫 걸음은 예비 국악인 양성이라는 목표아래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김형만 기자)

□ "어려서부터 우리 음악을 들려줘야 우리의 것이 소중한 줄 알고 우리의 것을 지켜 가게 할 수 있다"

선생님들이 안정적으로 출근할 직장이 생기면서 국악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그 대표적인 예로 청소년국악단과 찾아가는 국악교실이 국악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 전통국악이 좋아 찾아온 초등4학년부터 고2 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국악단이 1기에 이어 2기가 활동 중이며 이들 중 국악전공자 6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 대표는 "처음엔 생소한 음악이라 반응은 무디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중음악을 전통악기로 편곡해 들려주면 학생들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국악교실은 전통악기 소개와 더불어 체험 중심의 현장교육을 위해 사물놀이, 난타, 판소리, 대금, 단소, 소금, 해금, 가야금으로 구성된 20여명의 합주 팀으로 구성되어있다. 일회성 교육이라 해도 아이들에게 우리의 것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 우리의 노력이 전통국악을 지켜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열정을 발산하는 사회적기업 퓨전국악단 '구름' 직원들. (사진=김형만 기자)

□ 국악인으로 안정적인 삶과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 넘어야할 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풀어야 할 숙제와 넘어야 할 산이 그들 앞에 있다.

첫째로 국악에 전념하고 싶지만 공연을 통해 발생되는 수익금이 안정적이지 못한 것과 무료공연 요청을 원하는 시민들 생각이 문제다.

'구름'같은 사회적기업이 바로 성장하고 그 역할을 충분히 해 나가려면 직원들의 복지와 생활여건 등이 안정적이여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원활한 사무실 운영을 위해 일회 공연료가 최소 300만 원이상 되어야 하지만 거의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50만 원 남짓한 돈을 받거나 무료공연(찬조출연)요청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안하겠다고 할 수 없는 그들의 입장이다.

사회적기업 '구름'을 무료 공연팀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시민들 생각도 문제다. 그들은 실력을 갖춘 국악인으로 대중들 앞에 서고 싶은 것이다.

둘째로 인천지역 행사 때 우리가 설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천지역 행사가 있을 시 이벤트관련 외주(계약)업체가 서울이나 지방에 있고 그 이벤트회사와 계약되어 있는 팀이 공연하기 때문에 '구름'과 같은 인천지역의 팀들이 설자리가 부족하다. 당연히 수익창출부분에서는 마이너스다.

김정화 대표는 "국악인으로 안정적인 삶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싶단 생각이 현실과 다른 불편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어 좋다"며 밝게 웃어보인다. 이어 김 대표는 "우리의 작은 노력이 언젠가 가수들처럼 대중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게 될 날이 오겠죠?"라며 "더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했다.

'생각과 다른 불편한 현실' 그래도 그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전통국악을 지키며 국악인 양성과 전통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대중들은 '구름'같은 사회적기업이 우리사회에서 그 역량을 당당히 발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또 응원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kimhm70@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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